뻔뻔한 두 남자, 누가 진짜 고수?

연애참 ‘김승우’ VS 연애의 목적 ‘박해일’ 결혼, 연애에 감춰진 남자들 이중적 심리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8-18 00:00:00

남자들의 연애에 대한 감춰진 내면을 보여주는 두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연애의 목적’에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영운(김승우)은 천사같이 심심한 여자와는 결혼을, 악마같이 매력적인 여자와는 연애를 하고 싶은 욕심 많은 남자다. 그래서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당당하고 섹시한 룸싸롱 아가씨 연아와의 연애를 장난처럼 시작한다.

더욱이 그는 두 여자를 만나는 자신의 상황을 조금도 숨김없이 연아에게 다 드러낸다. 조금은 얄미워 보이는 그의 이런 행동은 상당수의 남자들이 꿈꾸는 캐릭터여서 남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영운보다 먼저 뻔뻔함에 일가견이 있는 캐릭터로 여자와 함께 자고 싶은 남자들의 솔직한 심리를 표현해 관심을 끌었던 ‘연애의 목적’의 유림(박헤일)이 있다. 그는 고등학교 교사라는 사회적 지위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학교에 새로 온 교생에게 작업 걸기를 주저 하지 않는다.

이 두 남자의 공통점은 뻔뻔하게 보일만큼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보이면서, 여자들을 공략하는 인물로 기존 멜로의 남자 주인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영운은 자신에게 당당히 다가와 ‘나 아저씨, 꼬시러 왔어’하는 연아의 매력에 대책없이 빠져든다. 그가 그녀와 연애를 시작하게 된 건 그녀의 당당함이 가지는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굴러들어온 연애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과 ‘내가 미쳤니 결혼한다고 널 안 만나게’라고 말할 수 있는 특유의 뻔뻔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뻔뻔함의 원조 ‘연애의 목적’의 유림 역시 결코 영운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처음 만난 날부터 ‘같이 자고 싶어요’하며 교생 ‘홍’(강혜정)을 괴롭힌다.

지난해 박해일이 ‘연애의 목적’에서 남자들의 진짜 연애의 목적을 보여주며 남성 관객의 지지를 얻었다면 올해는 ‘연애참’의 김승우가 결혼도 연애도 다 잡고 싶은 남자들의 이중적인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남성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한편 장진영과 김승우 주연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장난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 두 남녀의 ‘대책 없이 빠져드는 독특한 연애담’으로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