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 상품, 싼 대신 질 떨어져

소비자원, PB-NB상품 비교 "성분 함량 차이"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8-10-20 09:46:40

PB상품 비중 해마다 증가…이마트 15개 최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유통업체 브랜드(PB) 상품이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 대비 평균 2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만큼 주요성분의 함량이 적은 것으로 조사돼 사실상 유통비용이 축소해 저가로 공급한다는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PB상품의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월 주요 대형할인점(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유통, GS마트, 홈에버, 메가마트)에서 판매하는 식품·생활용품 등 37개 품목에 대한 PB 상품과 NB상품의 가격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품목별 가격 차이는 화장지ㆍ세제 등의 생활용품이 30%로 식품 22% 보다 컸다. 생활용품은 미용티슈와 칫솔(각각 40%), 식품류는 단무지(45%)의 가격차이율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격을 제외하고 품질ㆍ안전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만족도는 PB 상품이 NB 상품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햄ㆍ소시지ㆍ커피믹스 등 일부 품목의 PB 상품은 가격이 싼 대신 주요 성분의 함량이 NB 상품에 비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례로 ㈜농협 목우촌에서 제조하는 1㎏짜리 하나가득 불고기 햄의 경우 가격이 NB에 비해 PB가 11.1% 저렴했지만 주요성분인 돼지고기의 함량은 NB에 비해 30%가량 적었다.


NB의 함량에서는 돼지고기 83.1%(국산)로 단위가격이 45원이지만 PB의 경우 돼지고기 50.86%, 닭고기 29.40%의 혼합으로 단위가격이 40원에 제조돼 결과적으로 제조원가가 NB에 비해 저렴했다.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홈플러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 와이즐렉 모카골드의 가격은 NB보다 6.3~30% 저렴했지만 커피함량이 12%, 12.5%, 11.7%씩 적었다.


결과적으로 PB상품은 유통마진을 축소해 소비자들에게 저가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당초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사실상 제조원가에서부터 가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주요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생활용품 등 37개 품목에 대한 PB상품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출 비중이 2006년 평균 9.6%에서 2007년 12.2%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할인점별로는 2007년 기준으로 홈플러스가 20.0%로 가장 높았으며 롯데마트 13%, 이마트 12.2%, 농협유통 8.5%, GS마트 6.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이마트가 13%, 홈플러스가 22.8%, 농협유통이 7.6%, GS마트가 8.2%, 홈에버 4.3%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와 메가마트는 제외)


이러한 매출 신장률에 힘입어 대형할인점들은 PB상품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7개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PB상품의 수는 45개, 품목은 2만3911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B상품이 가장 많은 곳은 이마트로 1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롯데마트가 14개, 홈플러스가 8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수로는 홈플러스가 8200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마트가 7030개, 이마트가 3993개 순으로 집계됐다.


45개 품목 가운데 의류·신발과 같은 패션 브랜드가 33.3%(15개)로 가장 많았으며 전 품목에 해당되는 브랜드는 28.9%(13개), 생활 잡화 브랜드는 20.0%(9개)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과 유사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일반 PB상품 브랜드가 73.3%를 차지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비자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형할인점 PB상품의 규모에 대해서는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응답이 68.6%였고, ‘지금 정도가 적당하다’, ‘줄어들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24.3%, 5.8%로 나타나 PB상품의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PB 상품이 가격이 저렴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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