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꿈꾸던 부산 모터쇼 … 쌍용차, “나 안해!”

전시관 배정 문제로 불참 선언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3-11 18:14:16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던 ‘2014 부산 국제모터쇼’(Busan International Motor Show)에 비상이 걸렸다.
행사를 주최하는 부산시와 주관하는 벡스코는 수입차 업체가 대거 참가 신청을 해오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모터쇼에서 해외 명차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힘을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따라 오히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시장 배정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전시장 배정 협의 과정에 국내 완성차 모두를 그동안 모터쇼 전시장으로 활용한 벡스코 제1전시관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제2전시관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 GM, 쌍용차) 중 가장 큰 면적을 신청한 현대차를 제2전시관에 배정하고 나머지 4개 사를 제1전시관에 배정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제2전시관이 전시장 내 기둥 때문에 전시가 힘들다는 점과 모든 행사가 제1전시관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홍보효과도 부족하다며 전시관 배정을 거부했고, 모터쇼 불참까지 거론했다.
결국 현대차의 강력한 반발에 밀린 부산시와 벡스코는 추첨을 통해 전시관을 재배정하기로 했지만 업체들은 다시 반발했고, 부산시와 벡스코는 결국 전시 신청 면적이 큰 업체 우선 배정한다는 전시장 배정 규정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을 제1전시관에 배정했고, 추첨장에 참가한 르노삼성차도 제1전시관으로 배정했다. 제2전시관은 쌍용차가 배정된 것이다.
쌍용차는 부산시와 벡스코가 쌍용차를 무시했다며 모터쇼 불참을 선언했다. 제2전시관은 제1전시관에 비해 규모는 약 40% 작고 높이도 3m가 낮으며 3m 간격마다 1.5m 굵기의 기둥이 있어 대규모 자동차 전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어느 업체도 제2전시관 배정을 달가워 할리 없다는 것. 이미 쌍용차는 주최 측에 불참 공문까지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황한 부산시와 벡스코는 테이프커팅 등 개막행사를 제2전시관에서 열고 프레스센터도 제2전시관에 두는 한편 셔틀버스 정류소도 제2전시관에 설치, 관람객을 제2전시관에 우선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쌍용차의 입장은 여전히 변함없다.
쌍용차 측은 모터쇼 준비와 행사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투입되는 데 실익이 없는 홍보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세계적인 모터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할 수밖에 없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자리가 자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인데 부산시와 벡스코가 무리하게 규모 확대에만 나서 이러한 불상사를 야기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2년 5월 25일부터 6월 3일까지 진행됐던 ‘2012 부산국제모터쇼’는 완성차 및 부품 등 총 6개국에서 96개사(완성차 22개사, 부품업체 74개사)가 참가했으며,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총 150개 모델 173대의 출품차량을 전시했고, 110만 6976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서울 모터쇼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터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부산 국제 모터쇼는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됐으며 5회 연속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형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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