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포스트시즌 마운드 보인다
샌디에이고 서부지구 1위…팀 주축 투수로 희망 '모락모락'
김덕헌
dhkim715@yahoo.com | 2006-07-21 00:00:00
샌디에이고 박찬호는 10년의 한(恨)을 풀 수 있을까.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무려 13년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보는 일이다. 한 시즌 18승(2000년 다저스)으로 에이스 소리도 들어 봤고, '한여름밤의 클래식'이라 불리는 올스타전(2001년)에도 출전했다.
또 텍사스 이적 당시 65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도 이뤄냈다. 하지만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포스트시즌 마운드는 한차례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 동안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매번 실패했던 것은 아니었다.
LA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96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박찬호는 로스터에 포함되고도 다저스가 내리 세판을 패해 탈락하는 바람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로스터에 있던 투수중 오직 박찬호만 실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텍사스를 거쳐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지난해에도 아픔이 있었다. 팀은 82승80패로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정작 박찬호는 투수 로스터 10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한 채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던 박찬호로선 땅을 칠 일이었다. 지난해 12승으로 부활했지만 시즌 막판 들어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좀 다르다. 일단 샌디에이고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49승43패, 승률 5할3푼3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애리조나와는 3게임차가 되고 후반기 들어 4경기서 1승에 그쳤지만 서부지구의 다른 팀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인 덕분에 비교적 여유있게 1위를 지키고 있다.
팀내에서도 주축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올시즌 초반 불펜에서 시작한 박찬호, 클레이 헨슬리, 우디 윌리엄스 등 3명의 투수가 믿음직한 선발로 활약하면서 팀이 안정을 찾았다는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팀방어율 4.13은 뉴욕 메츠(4.09)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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