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 PO경쟁, 갈 데까지 가보자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3-03 21:41:44
이날 승리로 16승 15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올시즌 처음으로 승리가 패전보다 많아지며 3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다시 1게임차로 줄이고 플레이오프를 향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반면 하나외환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올시즌 최다 연패기록을 새롭게 쓰며 10연패를 기록했다. WKBL에서 두자리수 연패 기록이 나온 것은 2011-12시즌이었던 지난 2011년 11월 이후 거의 2년 3개월 만이다.
하나외환의 조동기 감독은 경기 전 부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탈락이 결정됨에 따라 선수들을 독려하기가 쉽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주로 투입하며 리빌딩에 신경쓴 것과 달리 주전들에게 조금 더 플레이 타임을 할애하겠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책임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하나외환의 모습은 지난 경기의 부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허윤자의 미들슛이 성공됐지만, 이미선과 샤데에게 맹폭을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샤데가 연속 득점을 성공시킨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3점슛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기습적인 프레스 수비를 통해 스틸과 드라이브인으로 11-2로 달아났다.
박하나 대신 김이슬을 투입한 하나외환은 나키아와 김정은의 득점이 이어지며 추격에 나섰지만 루즈볼 다툼 등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쉽사리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이슬의 스틸에 이어 김정은의 패스를 허윤자가 커트인으로 연결하며 하나외환은 15-10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삼성생명은 샤데의 미들슛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이미선이 1쿼터 막판 김이슬과 김지현을 앞에 두고 자신있는 포스트업을 통해 뱅크슛과 언더슛을 성공시키며 21-12로 여유있는 리드를 만들었다.
2쿼터에도 이러한 삼성생명의 리드는 계속됐다. 하나외환은 나키아의 바스켓 카운트로 추격을 시작했고 1쿼터보다 나아진 투지를 보여줬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적극적으로 좁혀나가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은 2쿼터 중반 이미선과 샤데를 불러들이고 박태은과 니키를 투입했지만, 삼성생명 역시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자 이미선을 벤치로 불러들인지 30초도 안 되어 다시 투입했다.
이미선의 투입과 함께 공격에 숨통이 트인 삼성생명은 샤데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점수차를 꾸준히 유지해 나갔다. 허윤자의 자유투로 하나외환이 27-21로 따라붙었지만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자유투 1구 성공 후 2구를 실패하자 리바운드를 잡던 하나외환이 공을 흘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고, 이미선이 이를 뱅크슛으로 연결해 30-21로 달아났다.
하나외환은 2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팀파울에 걸린 삼성생명의 골밑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오히려 최희진의 3점이 터진 삼성생명이 점수차를 좀 더 벌리며 35-23으로 전반을 마쳤다.
삼성생명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이미선이 14득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을 주도해준 가운데 외국인 선수 샤데 역시 14분 동안 13득점을 더해주며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면 하나외환은 허윤자와 나키아가 분전하고 김정은도 득점에 가담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삼성생명은 하나외환보다 무려 3배나 많은 18개를 잡아낸 반면, 하나외환은 단 한 개의 공격리바운드도 잡아내지 못했다.
하프타임 이후 하나외환은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마음만 앞섰을 뿐 실질적인 플레이에서의 효과는 떨어졌다. 오히려 좀처럼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던 삼성생명은 3쿼터 5분 무렵 이미선에게 3점을 얻어맞으며 15점차의 리드를 허용했고 완전히 기세를 내주고 말았다.
상승세를 탄 삼성생명은 고아라 마저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하나외환을 유린했고, 이미선의 3점과 샤데, 고아라의 득점이 이어지며 점수는 52-27 벌어졌다. 여유있는 리드를 잡은 삼성생명은 그제서야 이미선과 샤데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고, 하나외환은 김이슬의 3점을 시작으로 점수를 좁혔지만 가까스로 54-35까지 좁힌 채 4쿼터를 맞이했다.
하나외환은 마지막 4쿼터에서 힘을내며 마지막 추격을 시도했다. 강이슬의 점프슛으로 추격을 시작한 하나외환은 김정은의 자유투와 나키아의 바스켓 카운트, 그리고 신지현의 어시스트 패스를 받은 김정은이 골밑 득점을 마무리하며 점수를 급격히 좁혀 나갔다.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필드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자유투조차 2개 중 1개만 성공시키는 부진 속에 하나외환의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하나외환은 신지현이 삼성생명의 압박수비를 뚫고 단독 드리블을 통해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며 56-46으로 10점차까지 따라잡았고 이어진 수비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삼성생명의 에이스 이미선을 파울트러블에 빠뜨렸다. 남은 시간은 6분 22초. 충분히 대역전의 드라마를 그려나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하나외환은 한 자리수 까지 점수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의 공격에서 허윤자의 연속된 슈팅이 림을 벗어났고 신지현의 3점슛마저 불발됐다. 연속된 공격리바운드 속에서 하나외환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삼성생명은 오히려 고아라가 연속으로 3점슛을 터뜨리며 10점차까지 좁혀졌던 점수를 다시 62-46으로 돌려 놓았다.
추격의 흐름이 꺾인 하나외환은 다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연속된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고, 배혜윤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내줬고 고아라에게 다시 3점을 때려 맞았다. 고아라의 3점으로 다시 점수를 20점차 이상으로 벌린 삼성생명은 결국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삼성생명은 전반에만 14득점을 기록한 이미선이 20점으로 이 경기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여전히 팀을 이끌었고, 고아라가 4쿼터 고비에서 3점 3개를 포함해 총 4개의 3점과 함께 15점을 득점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하나외환은 마지막 4쿼터들어 추격의 의지를 보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초반의 무기력한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고 10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한편, 삼성생명의 이미선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통산 2,000 어시스트와 함께 2,300 리바운드를 동시에 달성하며 팀의 7연승 행진을 자축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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