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드디어 나타나다

2006년 최고 기대작, 영화 '괴물' 27일 대개봉 괴물의 출현으로 모든 것 잃은 가족의 사투극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7-21 00:00:00

기다림 끝에 한강 속에 살고 있던 '괴물'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2006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개봉 전부터 국내외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괴물'이 오는 27일 전격 개봉된다.

영화 '괴물'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느닷없는 괴물의 출현으로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심지어 가족까지 잃게 되면서 괴물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은 "도심 전체를 짓밟는 괴물이 중심이 아니라 그 괴물에 대항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며 할리우드의 괴물 영화와 다르게 봐줄 것을 당부했다.

괴물에게 자식을 눈앞에서 잃어버린 강두(송강호)와 그의 가족은 미친 듯이 그의 딸 현서(고아성)를 찾아 나선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은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이처럼 국내 영화사의 전례없는 SF물에 충무로 뿐 아니라 관객들도 열광하게 된 것은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봉준호'의 깊은 호소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야기꾼 봉준호의 실력은 칸 국제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시사회에서도 큰 호평을 받아 인정됐고, 영화의 흥행도 검증된 상태다.

고등학교 시절, 잠실대교 교각을 기어오르는 이상한 괴생물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후로 영화감독이 되면 이것을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 소년. 그 소년의 오랜 꿈이 실현된 영화가 바로 영화 '괴물' 이다.

전작 '살인의 추억'을 능가하는 작품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한데, 오래 전부터 품은 이 단순하지만 무엇보다 순수한 열정으로 바로 괴물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 지금까지 국내 영화에서 금기시 되어왔던 영화 장르의 벽도 허무는데도 도전한다.

그가 그리고자 한 괴물은 '정체 불명의 생물체'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존 영화에 등장한 괴물이나 동물, 또는 여타 캐릭터를 흉내내서 만들 수 없어, 하나의 생물을 새롭게 창조해야만 했다. 따라서 우리가 '괴물'이라고 추측하는 기존 상상력과 표현력의 한계를 모두 뛰어넘는 생물체가 영화 속에 등장한다.

전작에서도 호흡을 같이한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이 이번 영화에서도 출연하고, 배두나가 캐스팅됐다. 하나같이 연기력이 쟁쟁한 그들의 연기로, 영상에 배우의 호흡이 그대로 녹아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진짜 '한 가족'처럼 느끼게 해 영화 속 가족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이어 '살인의 추억' 촬영, 조명, 미술팀이 이번에도 함께 손을 잡았다.

또 제작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팀을 물색해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특수 효과팀이 생전처음 만나게 될 한강에 사는 괴물의 모습을 강렬한 시각적 충격으로 선사할 준비를 갖췄다.

여기서 문득 드는 의문이 한 가지. 왜 한강을 배경으로 한 걸까? 영화 속 한강은 어둡고, 음침한 시멘트 동굴과 미로처럼 얽혀있는 하수구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한강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겉으로는 평화롭게, 쉼 없이 흘러가는 강물 아래에서 꿈틀대며 언젠가 우리를 위협할 괴물이 살고있을지 모른다는 섬뜩함을 전하고 싶었던 아닌지. 이제 괴물의 실체를 두 눈으로 확인할 때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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