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피스’ 되는 ‘서피스’

태블릿 전쟁 2라운드 ‘개봉 박두’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6-22 16:33:10

2세대 태블릿PC들이 속속 등장하거나 등장을 예고하며 태블릿PC 전쟁 2라운드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역시 애플의 ‘아이패드’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아이패드는 이번에 확실히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로 ‘따라오지 못할 해상도’를 내세운 ‘새 아이패드를 출시, 시장을 확실히 선도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PC, 노트북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다 시피하는 ’윈도우‘와 역시 사무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독점하는 ’오피스‘를 내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오피스가 탑재된 윈도우태블릿PC 출시를 공식화 한 것이다. 여기에 구글 또한 ’넥서스 태블릿‘을 준비하고 있어 전 세계 IT매니아들의 기대를 한층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 지난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한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아이패드는 물론 아마존 킨들 파이어 등을 포함하는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1억19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3년에는 6300만 대가 증가한 1억82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대부분은 현재 애플의 ‘아이패드’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지난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에 대항키 위한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MS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피스에 대해 “MS가 개발한 전혀 새로운 장치”라고 말했다.


10.6인치 와이드스크린과 9.3mm의 두께, 680g의 무게를 가진 태블릿PC ‘서피스’의 가격과 출시 시기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른 태블릿 컴퓨터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피스’는 아이패드와 비슷한 크기로 지난 3월 출시된 최신 아이패드는 두께 9.4㎜에 무게는 590g이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499달러에서 829달러에 이른다. MS는 “서피스 가격 역시 아이패드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한 특징은 아이패드의 액세서리인 ‘스마트 커버’와 비슷한 자력을 이용한 커버다. 이 커버에는 태블릿을 똑바로 세우기 위해 받침대와 터치 키보드 혹은 터치 패드가 탑재되어 있어 터치기기 만이 아닌 보다 전문적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해 보인다.


◇ 모바일 시장 ‘위협’ 느낀 MS
MS가 자체 태블릿PC를 내놓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로 한 것은 점점 중요성이 커지는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서 자사의 운영체제(OS)인 ‘윈도우’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시노프스키 윈도부문 사장이 “서피스는 뛰어난 태블릿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PC”라고 말한 것 역시 ‘서피스’는 아이패드와 같은 컨텐츠 소모기기 보다는 PC의 작업환경을 모바일에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음을 드러낸다.


‘서피스’의 공개가 차기 윈도우 버전 출시에 맞춰진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메트로UI라는 이름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갖춘 ‘윈도우8’은 애초부터 태블릿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윈도우8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IT전문가들은 9월이나 10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이번 서피스 발표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모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이뤄져 많은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MS가 태블릿PC를 직접 내놓는다는 소식은 IT 업계의 큰 이슈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00명 정도의 기자만 초청했고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서피스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태블릿 컴퓨팅의 개념을 소개한 이후 12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이라는 점도 주요 관심사다. 2000년 컴덱스 전시회에서 MS 창업주 빌 게이츠는 초기형태의 태블릿PC를 선 보였지만,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태블릿PC는 얼리아답터들의 장난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MS는 그동안 자체 하드웨어로 성공과 실패를 골고루 경험했다. 음악 플레이어 준(Zune)과 스마트폰 킨(Kin)은 높은 관심 속에 출시됐지만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반면에 우려속에 출시됐던 Xbox 게임기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서피스의 성공여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 “오피스만으론 어렵다”
MS의 태블릿PC 출시 예고로 시장은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 3월 기존 제품에 비해 가로 세로 해상도를 2배씩 늘린 ‘새 아이패드’의 출시 3일만에 300만대 판매에 성공하며 태블릿PC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컨텐츠 소비 기기로서 다른 제품들이 따라오지 못 할 만큼 격차를 벌렸다.


앞서 구글의 태블릿PC용 안드로이드OS인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들이 삼성전자 등을 통해 시장에 출시 됐지만 낯 뜨거운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퇴출되다시피 했다. 그나마 안드로이드는 나은 편으로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의 플레이북과 WebOS를 탑재했던 HP의 터치패드는 ‘사업을 접는 수준’으로 망했다.


그나마 선전을 한 제품이 아마존이 출시한 ‘킨들파이어’ 정도로 잠시간 엄청난 판매량으로 태블릿PC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으나 대부분 안드로이드와 다른 태블릿PC의 점유율을 뺏어오는데 그쳐 아이패드의 아성이 굳건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결과를 보였다.


서피스 역시 아이패드에 대항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패드의 앱스토어에 쌓여있는 수십만개의 전용 앱이 첫 번째 장벽이다. MS가 태블릿을 출시해도 ‘쓸만한 게’ 없다면 개발자와 사용자들 모두 외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서피스의 강점은 역시 ‘오피스’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오피스를 탑재해 판매한다는 것이 MS의 주요 전략일 정도로 오피스는 서피스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 태블릿PC를 이용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탑재된 자석 부착식 커버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시장’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앞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며 잘나갔던 RIM의 경우, 기업시장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지나치게 비즈니스 시장에 집중한 나머지 일반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 지금 오늘 내일 하는 상황까지 몰려있다.


이는 다른 태블릿PC 제조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구글은 현재 ‘넥서스’ 명칭이 들어가는 자체 제작 태블릿PC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들에 따르면 이 기기는 7인치대로 아이패드와 직접 경쟁을 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PC들이 크기나 성능 때문에 실패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구글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킨들파이어’의 성능향상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 또한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정말 싼 가격’을 내세우며 제품을 팔았고 차기작 또한 매우 저가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킨들파이어’를 팔아서 아마존의 살림살이에 보탬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박리다매’는 IT업계에서 통하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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