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책임지는 마지막 선수 ‘클로저 이상용’
‘마무리투수’…우리는 그를 클로저라 부른다.
김형규
fight@sateconomy.com | 2014-08-31 15:01:31
프로 스포츠는 자신이 남긴 결과가 숫자로 기록되어 몸값으로 평가되는 세계다. 경쟁도 치열하다. 스타플레이어라 해도 자신의 강점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없다면 경기에 나설 기회를 점점 잃게 되고 결국은 도태된다.
특히 야구의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 하는 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은 일단 투수로 야구를 시작했던 경우가 많을 정도로 투수라는 포지션은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동시에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이다.
특히 시합의 마지막 순간을 책임지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에겐 가장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다. 그의 공 끝 하나에 시합이 승리로 돌아갈 수 있고, 이기고 있던 시합이 패배로 귀결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는 클로저(CLOSER)라 부른다.
<클로저 이상용>의 연재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건 최훈의 또 다른 야구만화 <GM>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을 독자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GM>은 연재 초기 최고의 야구만화로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모았지만 스토리가 길어지면서 점점 한 회 한 회 사이의 간격이 길어졌고, 결국 팬들까지 떠나가는 아쉬운 결과를 낳으며 완결되었다. 처음 구상할 때 생각했던 스토리에 많은 덧칠이 있었고 구상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GM>에서 남긴 아쉬움을 교훈 삼아 <클로저 이상용>은 초반 구상했던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며 매일 꾸준하게 연재되고 있다.
저자 - 최훈
<프로야구 카툰>,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GM>, <돌직구> - 국가대표 야구만화가.
1998년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1999년에 일본으로 유학, 일본디자이너스쿨 디지털만화과와 사이타마대학 대학원 예술학부 연구과정을 이수한 후, 현재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연재작인 〈하대리〉, 네이버 연재 《MLB 카툰》, 〈삼국전투기〉와 〈샐러리맨 구보씨〉 등을 발표했다.
문학계간지 〈버전업〉에 <I even kill the dead>, <회사원 구보씨의 하루> 등의 단편소설을 게재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최훈이란 이름을 만든 건 다름 아닌 ‘야구’와 관련된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면서부터였다. <프로야구 카툰>,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GM>, <돌직구> 등 야구에 관한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해박한 야구 지식은 팬을 비롯하여, 프로야구의 현장 전문가들에게조차 인정받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자타공인 LG트윈스 팬이지만 응원하는 팀의 10년 암흑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오랜 기간 <GM>을 연재했지만 들쭉날쭉한 연재주기로 많은 원성을 샀고, 고개를 돌리는 팬마저 나타났다.
<클로저 이상용>은 이 두 가지 아쉬움을 털어버릴 비장의 무기이다. ‘팀에 승리의 기운을 전염시키는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응원을 보내고자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작품이 연재되면서 LG트윈스는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GM>과 같은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클로저 이상용>을 통해 <GM>을 마무리 지으며 남긴 아쉬움을 보상받고 있다. ‘다시 최훈의 팬이 되면 손모가지를 내놓겠다’라던 독자들은 ‘손목을 잘라야 하나’ 고민 중이다.
<클로저 이상용>은 스포츠동아 지면에서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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