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자산의 허와 실

보험시장 포화상태 '보험료' 인상키 위한 영업전략 차원

이호영

eesoar@dreamwiz.com | 2007-02-19 00:00:00

지난 한달간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에 참여한 인원은 100만명에 달한다. 캠페인에서 알리고자 하는 보장자산이란 무엇일까?

삼성생명측은 이에 대해“예기치 않은 가장의 유고로 부터 가족의 경제적 리스크를 해결해 주는 재정적 안정자산이자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심리적 안정자산”이라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말해 보장자산은 보험에 가입한 가장이 사망했을 때 이유와 원인을 불문하고 유가족이 받게 되는 사망보험금의 총액이다. 가장의 경제적 책임 기간을 금융상품화한 '종신보험'으로서 보장자산은 가족의 현금자산, 투자자산, 은퇴자산, 사용자산 등 자산 가운데 하나이지만, 저축자산과 달리 실제 가지고 있는 자산이 아니라 위험에 대비, 유사시(가장의 사망이나 고도의 장해시)에 쓰이는 자산이다.

재테크 차원에서 '보장자산'을 언급한 업계 전문가는“재테크의 목적이 일생의 생로병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재산 대부분을 부동산에 묻어놓기 보다는 재정 상태에 맞게 자산을 투자, 노후대비, 보장 등 목적에 따라 분산하는 게 필요하다”며“이제는 재테크로서 보장자산 마련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전문가는“종신보험을 비롯,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때는 본인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재정적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생활비, 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등 인생 전반에 걸친 자금 분석을 통해 모자란 부분을 보험으로 충당하려는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어“가입한 상품과 특약 분석에도 철저해야 한다”며“종신보험은 계약자 사망 후 일정액이 지급되는 주계약이 있으며, 어느 때 사망해도 보험금은 반드시 지급돼 유산으로서도 기능한다. 특약(질병·상해 등)을 활용하면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생보업계는 현재 삼성생명을 선두로 변액보험에 주력했던 지난해 영업 전략에서 탈피,‘보장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등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로 대대적으로 개편 중이다.

삼성생명은 보장자산 캠페인의 목적을 생전에 가입한 보험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사망보험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망보장은 보장기간과 원인에 관계없이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만큼 보험료를 받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수익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가구당 보험 한두개씩 들었을 정도로 신규 가입자를 찾기 힘든 요즘 '소득 규모가 커졌다'거나 '가족이 늘지 않았느냐'는 이유로 보험금을 높이는 '보험 재설계'를 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보험가입률은 90%, 가구당 보험가입 수는 4건을 넘었으나 실제 가장 사망시 지급되는 보장자산은 1800만원에 불과하다.

가구당 평균 보험 가입수는 4.4건이지만, 보장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부족한 경우도 있다. 업계는 저축성 상품이 전체 수입 보험료의 71%를 차지하고, 사망보험은 11%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지난 해 업계 전체 종신연금보험 가입률은 20~30%에 불과해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며 보장성 보험시장을 놓고 주요 보험사들의 각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전문가는“금융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벌이는 캠페인의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생명의 대대적 홍보엶보장자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어 삼성생명 캠페인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이 보장자산 캠페인을 금융교육의 기회로 삼아 도움이 된다면 반길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금융 교육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이익이 크다”며“향후 금융지식으로 무장한 소비자들이 금융시장을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보장자산의 최소 금액을 1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1인당 4200만원으로 보장자산을 늘릴 계획인 삼성생명 은 보험가입자의 1인당 평균 보장자산이 3800만원에 불과하다. 적정수준의 보장자산과는 상당한 격차다. 30대 가장이 1억원의 보장자산을 확보하려면 월 30만원의 보험료를 10년간 납입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자산'으로서의 사망보험금에 대한 가구당 지출가능 보험료 등을 고려할 때 삼성생명 캠페인이 얼마나 보편성을 갖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5년도 가구당 보험 가입수는 4.7건, 보험료 부담은 월 43만8000원으로 드러났다. 연금보험 등이 포함돼 있지만 많은 가정이 보장성보험에도 상당한 부담을 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장자산 가입 후의 유지율도 고려해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1996년 종신보험 계약중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약이 유지되는 비율은 생보사마다 평균 3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해약된 계약의 70% 이상은 보험사의 외형 성장에만 기여한 꼴이 됐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통상 소득의 5~8%를 보험료의 적정선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는“은퇴자금 등을 고려해 보험료에 대한 합리적 지출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적정선이 중산층 가정을 제외한 모든 가정에 적용되는 것인지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한다.

관계자는 이어“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보장자산은 많을 수록 좋지만 반드시 가계의 재정 정도를 감안해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삼성생명은“최근 수년간 생보업계는 변액보험과 같은 투자형 상품 위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며“이는 생명보험 본연의 기능에 크게 벗어난 것으로 고객에게는 보험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과거 변액보험 등‘저축성’에 치중한 것을 ‘보장성’ 본연의 보험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변액보험 시장의 퇴조를 지적하면서“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생보시장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타개책으로 보험사들이 보험 고유의 기능에 대한 수요를 재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외 경쟁력 제고에도 눈을 돌린 까닭이라고 지적한다.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자산을 늘려 재무건전성 등의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품개발과 설계사 채널, 설계사의 재정설계 능력 등 내부적인 질적 개선을 통해 이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현재 미국 생보사들의 주력 판매 상품은 연금과 사망보험이다. 미국 초우량 보험사중 하나인 노스웨스턴사는 판매 상품 중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86%에 이른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고의 보험사들은 사망보장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한다는 점을 삼성생명이 주목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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