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29 턴오버의 하나외환, 경기 의욕부터 찾아야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2-28 21:35:34
【토요경제=부천,박진호 기자】지난 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과 하나외환과의 경기는 WKBL 역사에 기록될 승부로 남았다. 올 시즌 5-6위 팀간의 처절한 혈투에서 KDB생명은 56-4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남긴 것은 승패와는 별개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었다.
이날 양 팀은 총 4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프로 농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하며 산술적으로 40분 동안 1분에 1개 이상의 턴오버가 나오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 양 팀이 범한 46개의 턴오버는 WKBL에서 기록된 역대 한 경기 최다 턴오버였다. 특히 하나외환은 27개의 턴오버를 범해 한 팀 최다 턴오버 기록도 새로 썼다.
그러나 하나외환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오래가지 못했다. 1주일도 지나지 않은 28일, 한 팀 한 경기 최다 턴오버 기록은 다시 깨졌다.
하나외환은 이날, 홈인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52-70으로 무릎을 꿇으며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2쿼터에서 힘을 내며 전반을 35-31로 앞섰던 하나외환은 후반들어 턴오버 퍼레이드를 펼치며 자멸하고 말았다.
1주일을 쉬고 나온 삼성생명의 경기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하나외환의 추격이 조금도 위협적이지 못했던 것은 모두 턴오버 때문이었다. 실제로 양 팀의 3점슛 성공률은 똑같이 29%였고 2점슛 성공률은 오히려 55%-49%로 하나외환이 앞섰다. 자유투 성공률은 삼성생명이 앞섰지만 성공시킨 개수는 똑같이 6개였다. 리바운드도 28-29로 1개 차이. 파울 또한 15-14로 1개 차이였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53개의 2점슛을 던져 26개를 성공시켰고, 하나외환은 31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턴오버였다. 삼성생명은 40분 동안 10개의 턴오버를 범한 반면 하나외환은 무려 3배에 가까운 2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하나외환의 턴오버는 모두 삼성생명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이 득점이 결국 양 팀의 차이를 만들었다. 특히 하나외환은 리드를 이어가고 있던 3쿼터에 8분 동안 11개의 턴오버를 몰아서 범하며 한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고 사실상 시즌 최하위가 결정된 상황인 하나외환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생명의 상황. 게다가 한 팀은 8연패 중이고 다른 한 팀은 5연승 중이라는 부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입장이 다를 수는 있지만, 후반에 보여준 하나외환의 플레이는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플레이일 뿐이었다.
특히 삼성생명이 최근 수비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날 펼친 삼성의 강압 수비 역시 그렇게 강력했다고 평가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코트 위의 하나외환 선수들은 그저 무기력하기만 했다.
1주일 만에 자신들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자가갱신한 하나외환은 마지막 7라운드에서 스스로 어떤 모습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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