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ㆍ엔지니어링 ‘국가대표’, 전 세계를 놀라게 하다
STX가 만들어가는 중동 ‘성공신화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2-06-15 18:17:13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동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나라로 이라크를 지목했다. 이라크는 향후 5년 간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가다.
이라크는 그러나 커다란 블루오션 시장인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큰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기업인 STX가 이라크 및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플랜트ㆍ엔지니어링 사업을 연이어 성공시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 국내 최초로 이라크 진출… 3조원 규모 초대형 디젤발전플랜트 수주 결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이라크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0년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를 방문한 일화는 유명하다. 강 회장이 이라크를 방문하던 날, 이라크의 호텔 3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안전을 염려하는 임원들의 만류에도 강덕수 회장은 “사업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출장을 강행했다.
폭탄 테러를 뚫고 약속을 지킨 강덕수 회장에게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이 높은 신뢰를 표한 것은 물론이다. 약속을 지킨 강 회장은 이라크 정부 관계자와 사업 파트너들의 깊은 신뢰를 얻게 됐고, 이후 이라크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STX는 국내기업 최초로 이라크에서 플랜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STX중공업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최대 국영정유회사인 NRC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를 수주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시공ㆍ발전시설 준공과 전력공급을 위한 제반 공사 등을 포함한 일괄도급방식(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EPC)으로 진행된다.
첫 수주성과를 기반으로 현지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인 STX는 지난해 5월 이라크 전력부로부터 총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디젤발전플랜트를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이라크 재건시장 공략에 나섰다.
STX는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이라크 전 지역에 100MW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25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STX는 전체 2,500MW 규모의 프로젝트 중 1단계에 해당하는 900MW 규모 디젤발전플랜트 건설에 지난해 말부터 착수했다. 이라크에서도 전력 수요가 많고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디와이나(Diwaniyah), 카르발라(Karbala), 미싼(Missan)의 3개 지역에 대한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특히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디젤발전플랜트에 들어가는 엔진 생산을 맡은 STX엔진이 생산 시작 3개월 만에 900MW 규모에 해당하는 196대의 발전세트 생산을 완료해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STX는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신속한 엔진 공급과 안정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중동지역에서의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사우디에서도 잇따른 플랜트 수주… 중동시장 점유율 늘려나갈 것
지난해 11월 STX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불에 달하는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철광석 광산개발 및 대규모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이를 위해 STX중공업은 펩콤(PEPCOM) 계약을 맺었다.
펩콤 계약이란 플랜트 사업의 기획에서부터 설계ㆍ구매ㆍ건설을 넘어 운영ㆍ관리까지 총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EPC 사업보다 진일보한 방식으로 플랜트 업계 내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 받으며 STX만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STX중공업은 지난 2009년에 사우스스틸컴패니(South Steel Company)로부터 수주한 사우디 철강플랜트의 추가공사를 지난해 따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TX중공업이 건설하게 될 압연확장플랜트는 연산 50만 톤 규모의 철근 및 선재(wire-rod) 생산을 위한 압연설비 및 부대설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STX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만족도 극대화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향후 이라크에서 진행될 재건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특히, 이라크는 향후 플랜트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흥시장이다. IMF는 중동국가들 중 향후 5년간 성장률이 가장 높을 나라로 이라크(10.1%)를 지목했으며, 이라크 재건시장의 규모는 향후 3년간 2,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TX의 글로벌 개척정신은 이라크를 비롯한 신흥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강 회장은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제2의 중국이 될 인도, 오일 머니가 집중되는 중동, 자원의 보고인 남미ㆍ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것에 향후 10년 STX그룹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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