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던 ‘손해율’, “이상 없네”
자동차 보험료 인하 그 후…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6-15 17:56:48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안정세에 들어섰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악화될 것”이란 손보업계의 걱정은 ‘엄살’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여전히 “아직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름휴가 기간에 손해율이 악화된다면 이는 더더욱 보험료 인하가 손해율 악화와 무관하다는 증거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손해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떨어졌다는 건 보험사의 경영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13개 손보사의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2.7%로 전월(74.4%)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4월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2~3%가량 인하됐음에도 전년 대비 4월·5월의 손해율은 오히려 1%에서 최대 15%까지 떨어진 것이다.
통상 일반 손보사는 70~72%, 온라인 손보사는 80%를 적정손해율로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면 손해율이 심각하게 나빠져 경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던 손보사들의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다.
◇ 업계 “아직 모른다. 두고보자”
회사별로는 그린손보가 무려 12.7%포인트 감소한 66.3%로 가장 낮았으며, 현대해상은 8.1%포인트가 줄어든 68.0%를 기록했다. 그 뒤를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각각 69%, 69.2%로 뒤를 이었다.
이어 LIG손보 72.0%, 악사손보 73.3%, 메리츠화재 73.8%, 롯데손보 74.4%, 한화손보 74.5%, 하이카다이렉트 75.0%, 더케이손보 75.4%, 흥국화재 75.5%, ERGO다음다이렉트가 78.4%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대형 3개사는 적정손해율(70~71%)을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그간 손보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떠밀려 손해를 감수하고 자동차 보험료를 낮췄다”며 볼멘소리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면 손해율이 심각하게 나빠져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는 손보사들의 예상을 깨는 것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여전히 “손해율의 안정화가 계속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물적할증 기준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된 것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차 손해율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보 손해율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작년 같은 달(75.4%)보다 2.8%포인트나 하락한 것. 이는 자동차보험료 2~3% 인하, 마일리지보험 도입 등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와는 상반된 결과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을 갱신 계약할 때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가 적용되기 때문에 아직 보험료인하 혜택을 받은 고객이 적다”며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의 장기적인 변동을 보는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4~5월은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달이기 때문에 휴가철이 지나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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