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인천시민 '계양산골프장' 갈등
계양산 부지 74만평 골프장.근린공원 건설 추진 시민연대, 불법 형질변형 등 억지개발 반대나서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7-02-16 00:00:00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롯데건설과 인천시민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롯데건설은 인천 계양구청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스카이 힐(Sky Hill) 인천’ 건설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구청 대강당에는 롯데건설 관계자와 인근 주민, 시민단체, 인천시의원 10명 내외 등 400여명이 모여 계양산 개발 계획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설명회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찬성측 주민과 반대측 주민들이 고성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로 인해 설명회장이 아수라장이 돼 진행이 15분 가량 지연됐다.
이날 이익직 계양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비 등 지출 비용이 많아 계양구 재정이 어렵다”며“이를 위해 금년은 레저관광에 집중할 것이며 관리하기 힘든 계양산에 롯데의 자금으로 골프장을 건설,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반대단체 관계자는“인천 시민 전체가 이용하는 계양산을 계양구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롯데건설 관계자의 사업계획 설명회에서도 반대측 주민들의 반발로 진행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이날 주민설명회는 구청과 롯데건설의 사업 추진 통보 이외에는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롯데건설은 인천시의 제 2차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2007년~2011년)에 계양산 27홀 골프장 건설 계획안을 포함시키려다 지난해 12월13일 인천시에 의해 반려되자, 2주후 26일 18홀로 골프장 규모를 축소하고 근린공원 건설계획을 수정한 2차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다.
인천시민연대는 부적합한 계획으로 반려됐음에도 불구하고 2주만에 또 다시 추진한다며 반발했고, 롯데건설측은“행정절차상의 2주일 일뿐, 원래 계획하고 있던 것”이라며“2차 계획은 녹지보존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해명했다.
변경된 롯데건설 사업요약서에 의하면 30년 전에 신격호 회장에 의해 매입된 계양산 정상을 포함한 골프장 부지 약 74만평이 일부농장 등에 의해 축산·생활폐수로 살림이 훼손돼 있고,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산자락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3년의 공사기간 동안 하루 800명, 연간 20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며“공사 준공시 훼손부담금 및 제세공과금 등으로 172억원을 납부, 세수입 증대 및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계양구청 관계자는“세수입이 얼마가 될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지역 경제에 도움은 된다”며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인천시민연대측은 골프장으로 인한 지방세가 10억원인 것을 100억원 이상 들어오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며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고용 규모를 가지고 주민들을 현혹하려 든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계양산 골프장 부지의 형질 변경을 문제시하고 있다.
한승우 인천시민연대 차장은“현재 골프장 부지의 70% 이상이 산림지역”이라며“훼손 부지는 일부이며 나머지 30%는 롯데측이 고의적으로 훼손해 지난해 계양구에 의해 고발당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계양구청은 계양산 목상동 일대 5천평이 무단 훼손된 사실을 적발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임야를 불법 훼손한 김모씨 등을 개발제한구역관리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승우 차장은“개발제한구역이라 형질 변형은 불법”이라며“복구명령 있었지만 나무를 듬성듬성 심는 등 제대로 된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이곳을 훼손지로 분류해 개발하려고 한다”고 롯데의 행위를 비판했다.
이에 롯데측은 “조경업자에게 임대해줬는데 임대기간이 끝나자 나무를 뽑아 판 것”이라며 고발지역은 모두 원상 복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골프장 부지의 87.3%가 훼손부지”라며 환경단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롯데건설은“고발지역은 복원되긴 했지만 조경수목농장”이라며“나무를 심어 판매하는 농장이기 때문에 훼손지에 해당하는 농장으로 분류돼 개발지역에 포함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을 농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훼손부지로 분류했다며 분노했다.
주민들의 환경권 보호 또한 문제시 되고 있다. 인천시민연대는 몇몇 소수만 이용하는 골프장을 위해 인천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계양산을 개발한다며 환경보호법에 의해 개발되기 힘든 곳을 불법 행위를 하며 개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건설 사업계획안의 조감도에는 계양구에 없는 쓰레기 매립지가 23%를 차지한다고 표시했으며, 롯데측이 작성한 환경 조사에 의하면 현재 골프장 18홀 부지 이용도중 42%가 산림, 31%가 2차 초원부지라며 훼손부지라는 주장에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계양산 개발을 찬성하는 주민들 역시 골프장과 함께 건설되는 테마파크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롯데월드와 같은 대형놀이공원을 만들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 여겼던 주민들은 롯데월드 대신 계양산 부지 지하에 실내눈썰매장 등 실내놀이시설이 들어오고 테마파크가 근린공원으로 바뀌어 계획된 것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해명을 요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훼손 부지를 쓰레기 매립지로 표현했을 뿐이며“쓰레기 매립지는 기타 훼손지를 포함한 법적인 용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테마파크에 대해 도시공원계획상 법에 맞는 시설을 건설해야 하며 녹지훼손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지하에 건설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해 시민단체로 부터 골프장을 설립하기 위해 주민들을 현혹시켰다고 비난을 받았다.
롯데건설과 찬반 입장을 가진 주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양구청은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골프장 건설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계양구청 관계자는“계양산 개발이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롯데건설의 사업계획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고, 롯데측 또한 골프장 사업계획안이 또 다시 반려돼도 대안을 마련해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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