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우리은행 우승, 다른데 가서 해!"

정규리그 마음 비워, 남은 경기 무조건 최선 다해야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2-28 12:22:10

▲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 임달식 감독 (사진=WKBL)
[토요경제=안산/박진호 기자] “정규리그 1위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 내려놨다”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현재 WKBL 6개 구단 감독 중 감독으로서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한 지도자다. 2007년 신한은행에 부임함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5번 연속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지난 해 우리은행에게 내준 왕좌를 찾아오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에 대해서는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사실 수치상으로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지난 27일 우리은행과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신한은행은 19승 10패로 23승 6패를 기록 중이던 우리은행과 4게임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잔여 경기가 6경기인 만큼 역전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주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임 감독은 “지난 5라운드 삼성생명 전에서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물 건너 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다고 해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호락호락한 승부를 펼치지는 않았다. 매직넘버 2의 상황에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 나선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한때 13점차까지 경기를 앞서나갔다. 2위 신한은행을 제압할 경우 단번에 매직넘버를 없애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초반의 열세를 조금씩 만회해나간 신한은행은 끝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마지막 2분을 남기고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주장 최윤아의 결정적인 스틸이 있었고, 식스맨 김연주는 우리은행에게 치명적인 3점을 꽂아 넣었다. 외국인선수 스트릭렌은 전반을 무득점으로 묶였지만 후반에 20점을 몰아넣으며 주득점원으로서의 위력을 발휘했다. 시즌 내내 ‘역전패’라는 단어와는 인연이 없었던 우리은행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 신한은행은 결국 우리은행의 우승 잔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전 “하필 이럴 때 우리은행이랑 연속으로 두 경기를 붙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놓았던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우리 홈 경기장에서 상대의 우승 축배를 허락할 수는 없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초반에 상대의 스피드에 당황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마지막 5경기를 남기고 3경기차까지 따라붙었음에도 또다시 정규리그 1위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고 전한 임달식 감독은 그러나 다음 우리은행과의 춘천 원정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등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마음은 비웠다. 다만, 우승은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하라는 얘기다.”
오히려 계속해서 시즌 1위를 질주할 때 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 임 감독은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는 확정했지만 아직 2위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며, 순위 확정이 되기 전 까지 최선을 다해 리그 경기를 이어갈 것이며, 또한 리그를 마친 후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기 밸런스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의 주역이 된 신한은행의 김연주 역시 “홈에서 상대에게 우승을 결정지어 주고 싶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팀 역시 1승이 무척 절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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