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대란’ 스마트 폰, 제 값 주고 사면 바보

한 달 사이 세 차례 보조금 과다지급 ‘대란’ 경쟁

박상우

sijflower@naver.com | 2014-02-28 10:47:14

다음 달 강도 높은 영업정지 앞두고 이동통신사 점유율 전쟁
SKT ․ KT ․ LGU+, ‘네 탓이오’ … 소비자만 신났다

‘123대란’, ‘211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226대란’이 벌어졌다. 많게는 100만원을 호가하던 최신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초특가 파격 할인 판매가 특정일에 한에 진행되며 소비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난 달 26일 자정,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스마트폰 번호이동시 각 통신사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아이폰, 3만원에 산다
이에 따르면 특정 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할 경우 스마트폰 번호이동시 아이폰5S 3만원, 갤럭시 S4 12만원이라는 정보가 올라왔으며, 다른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에는 단체쪽지를 통해 갤럭시 S4 LTE-A와 LG전자 G2가 각 12만원,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과 베가 아이언 등의 모델을 각 3만원에 판매한다는 ‘2월 26일 스팟 정책’이 전달됐다. 이는 통신사들이 정부가 책정한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사실상 6~70만 원 대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러한 기습적인 ‘보조금 융단폭격’으로 인한 대란은 지난 1월 23일과 2월 11에도 벌어졌으며 이번 사태까지 벌써 올해에만 3번째 벌어진 일이다. 특히 SK텔레콤을 비롯한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11대란’으로 인해 오는 3월 첫 주부터 최소 45일~ 최장 3개월 보름간의 영업정지라는 제재를 받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은 영업정지 전 마지막으로 대대적인 보조금 지급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대대적인 보조금 전쟁, 이번에는 KT?
한편, 지난 ‘123대란’, ‘211대란’의 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던 것으로 지목됐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226대란’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KT가 사태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가입자 감소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임을 근거로 들며, 최근 번호이동시장에서 밀리다보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이번 보조금 지급의 단가를 KT가 가장 크게 쓴 점도 그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T 측은 항상 이러한 사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치고받는 가운데에서 KT가 손해를 보는 상황으로 전개되었다고 강조하며 번호이동 수치를 봐도 KT의 가입자는 항상 줄기만 했다고 항변했다. KT입장에서는 현재의 흐름의 타사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
이들 3사는 그동안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때 마다 주도적인 사태의 책임 사업자에 대해 서로 상대방을 지목하며 책임을 떠넘겨왔다.
값은 내렸지만 더 영악해진 소비자
한편 지난 ‘대란’ 사태에 대해 강경한 제재조치를 결정하는 등 보조금 과다 경쟁을 막으려는 방통위를 비롯한 정부의 단호한 결정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이동 통신사들의 이러한 과다경쟁에 소비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이번 ‘226대란’에는 실제 구매자의 수가 지난 ‘211대란’때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은 더욱 내려갔지만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미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보조금이 과다하게 지급되는 상황이 벌어지며 많은 수가 번호이동을 했고, 이러한 사태가 자주 일어나며 앞으로 나올 신제품에 대해 향후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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