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네오콘 등장과 퇴조를 보다
기로에 선 미국…그 딜레마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12-11 00:00:00
딜레마에 빠진 네오콘과 미국,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라는 긴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이제는 퇴조기로 접어든 네오콘의 고민과 실상을 밝히고 있다. 네오콘의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끝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美신보수주의의 오류를 비판하는 시각은 예리하기만 하다.
실제로 미국 정부차원에서 이라크전쟁의 실패가 자인되는 가운데 미국은 세계적인 반미운동의 역풍을 맞게 됐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상실하고 이미 적색 경고등이 켜진 교차로에 선 미국이 과연 세계를 개조할 수 있을 것인가? 보다 나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승리를 확신한 네오콘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미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 주제는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해 저명한 정칟역사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우선 현재 미국외교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네오콘의 대외정책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더욱이 북한 핵개발이란 시한폭탄까지 떠안은 지금, 미국은 더 이상 네오콘에 의지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역설한다.
이와 함께 변화무쌍한 세계정치의 흐름 속에서 초강대국의 입지와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스스로 혁신이 필요하며, 소프트파워(Soft Power)와 새로운 다자주의를 제안한다. 저자의 예리한 국제정세 분석 및 미래의 구상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 역시 국제사회에서 지위와 책임에 맞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뉴욕시립대학에서 시작된 신보수주의는 좌·우파 사이에 교묘히 자리잡아 중도적이고 포괄적인 사상을 주장했다. 특히 정치체제의 내적 성격과 대외정책상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심오한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울러 미국의 도덕성에대한 확신을 토대로 야심찬 사회공학 프로젝트와 국제법·국제기구의 정당성과 효율성에 회의를 나타냈다.
하지만 9.11테러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극단적으로 변모한 신보수주의는 선제공격독트린과 선의의 헤게모니, 미국 일방주의를 기조로 국제문제에 개입했고 심각한 오류를 저질렀다. 그 결과를 우리는 국제적인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미국의 대외관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상실한 미국이 과연 어떻게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유용한 기회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유강은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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