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 … 경배하라, 이것이 대자연의 위용이다

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공유한 ‘유네스코 복합유산’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8-29 13:31:10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사막은 황량한 모래벌판을 떠올리게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사막 안에도 수많은 생태와 나름의 조화가 펼쳐지고 있다. 호주 내륙의 뜨거운 태양빛에 타들어갈 듯 메말라 버린 대지에 바르라진 모래가 뜨거운 바람에 흩날릴 것 같은 사막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한 암석의 장관은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Aborigine)이 지역적 숭배와 신앙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에 대해 암묵적인 동의를 할 수 밖에 없게 여행객의 의지를 이끌고 있다. 세상의 중심이자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붉은 심장인 울루루(Uluru)를 포함하고 있는 카타 추타 국립공원의 매력이다.
울루루,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호주 대륙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울루루의 최고 높이는 348m, 해발고도는 867m에 이른다. 수억 년에 이르는 지각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정확히 울루루가 호주 대륙의 사막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사막태생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암질로 이루어진 이 거대 암석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분은 실제 크기의 3분의 1뿐이다. 실제 바위의 3분의 2는 땅 속에 묻혀 있는 상태라고 하니 울루루의 크기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거대한 것이다.
사암질의 울루루는 사암 특유의 잿빛을 형성하게 되어 있지만, 표면의 철분이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 산화하며 붉은 빛을 띠며 현재의 색깔을 내게 됐다. 또한 일출부터 일몰까지 태양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변화를 나타내고, 날씨에 따라서도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는 신비함을 자랑한다.
카타 추타, 같지만 전혀 다른 사막의 웅장함
울루루에서 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올가산(Mt. Olgas)이 위치하고 있다. 최고 높이 546m, 해발고도 1069m의 올가산을 비롯한 이 무리의 암석군들을 애버리진들은 ‘카타 추타’(Kata Tjuta)라고 부른다. 카타추타는 이들의 언어로 ‘많은 머리’라는 뜻이다.
울루루가 초거대 단일암석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카타추타는 약 20km가 넘는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36개의 암석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워낙 압도적인 울루루로 인해 상대적으로 웅장하다는 느낌은 다소 적을 수 있지만, 거대한 암석 사이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 워킹 트레일을 진행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가산 역시 울루루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돔 형태의 특이한 모양으로도 인기가 높다. 울루루와 마찬가지로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바위산의 빛깔로 신비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압도한 대자연의 위대함
울루루와 카타 추타는 모두 지역 애버리진인 아그난족의 성지이다.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1987년 이 곳의 자연적인 가치는 물론, 원주민들의 문화와 역사적인 가치를 모두 인정하여 복합유산(Mixed Heritage)으로 인정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보유한 유산으로 이곳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을 비롯하여, 과테말라의 티칼 유적지, 페루의 마추픽추 역사 보호 지구, 그리스의 아토스 산, 중국의 황산,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자연보존지역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이 할 수 있는 일은 특별히 많지 않다. 그저 바라보는 것과 걷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대자연 앞의 숙연함과 수 억 년의 역사가 주는 거대한 감동은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깊은 감동으로 찾아온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끝없이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하염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겸손을 선물함과 동시에 원주민들이 왜 이 곳을 숭배하고 자신들의 신앙으로 삼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또한, 지구 반대편에 존재한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이곳에서 ‘세상의 중심’이라는 단어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은 도보를 통한 워킹 트레일과 등반 외에도 헬리콥터를 이용한 관광도 가능하며 원주민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앨리스 스프링스 인근에서 낙타를 타고 사막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저녁식사와 야간 캠핑을 통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릴듯한 별빛들을 볼 수 있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이어지는 레드센터웨이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은 지리적으로 호주의 ‘노던주’(Northern territory)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도시는 아웃백(Outback)을 대표하는 도시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앨리스 스프링스도 카타추타 국립공원 북동쪽 약 450km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호주 대륙의 광활함을 느끼게 하는 상당한 거리다. 가장 가까운 도시와의 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멀다.
호주대륙에서도 가장 척박하고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노던주’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이 지역을 통틀어 오스트레일리아는 레드센터(Red Centre)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까지 이르는 긴 거리의 자가운전 여행 코스를 마련해두고 있다.
‘레드센터 웨이’(Red Centre Way)는 앨리스 스프링스를 출발해 와타르카 국립공원(Watarrka National Park), 킹스 캐니언(Kings Canyon), 웨스트 맥도넬 산맥(West MacDonnell Ranges) 등을 모두 거쳐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까지 이어진다. 직접 운전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만 호주의 자연 환경을 놓치고 싶지 않은 관광객은 ‘더 간’(Ghan)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다윈(Darwin)에서 애들레이드(Adelaide)까지 연결된 이 열차는 앨리스 스프링스에도 정차한다.
관광의 접근성과 편이성 용이
물론 가장 빠르게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에 방문하기 위한 방법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울루루-카타 추타 국립공원’과 가장 가까운 소규모 공항인 에어즈락(Ayes Rock) 공항까지는 앨리스 스프링스를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의 각 주를 대표하는 주요 도시인 시드니(Sydney)와 멜버른(Melbourne), 애들레이드, 퍼스(Perth), 다윈, 케언스(Cairns)에서부터 항공편이 연결되어 있다. 직항은 앨리스 스프링스와 시드니, 케언즈, 퍼스에서만 있고,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직항은 주 2회만 편성되어 있다.
에어즈락(Ayes Rock) 공항에서 에어즈락 리조트 타운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료셔틀버스는 항공기 시간에 맞춰서 운행되고 있다.
에어즈락 리조트에는 최고급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등급의 숙박시설과 캠핑장, 24시간 리셉션, 투어데스크, 여행정보센터와 정보센터, 식당, 마켓, 매장, 우체국, 여행사 등이 위치하고 있어 특별한 사전준비 없이 이곳을 찾은 여행객이라 해도 관광에 나서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