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판 할의 선택, '아르헨티나 커넥션'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8-29 11:02:55

▲ ⓒManchester United Official Facebook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리그 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한 시즌 만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와 결별을 선언하고 네덜란드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으로 앉혔지만 시즌 초반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실망스럽다는 것이 오히려 더 정답에 가깝다.
맨유는 우리시간으로 지난 16일, 홈 구장인 올드트라포드에서 벌어진 2014-15 시즌 개막전에서 기성용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1-2로 충격패를 당하며 시즌을 시작했고, 선덜랜드 원정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무 1패로 리그 13위. 시즌 초반이므로 조급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맨유는 우승을 차지하던 전성기 시절에도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갖고 있던 팀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스완지 시티와 선덜랜드를 상대로 맨유가 승점 1점을 따내는 것이 어떤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내용 역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시즌이 시작한 후에도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전력을 추가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 열을 쏟고 있다. 맨유의 선택은 ‘아르헨티나 커넥션’이다.
맨유는 2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마르코스 로호(Marcos Rojo)를 영입하고, 제 2의 호날두로 기대를 모았던 나니를 로호의 전 소속팀이던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에 1년 간 임대로 내줬다.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소화하고 있는 로호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에 기여를 하며, 대회 올스타 팀에 뽑히기도 한 선수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앙헬 디 마리아(Angel Di Maria)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7번의 주인을 드디어 찾았다. 물론 7500만 유로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지급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롭게 갈아 치운 것이다.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으로 이어지는 맨유의 7번은 이후 안토니오 발렌시아에 돌아갔지만 발렌시아는 번호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이미 7번을 달고 경기를 뛰고 있던 디 마리아는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맨유에서의 7번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다”고 말하며, “과거의 호날두만큼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내심이 길어질 수 없는 조건인 맨유에서 판 할 감독의 아르헨티나 커넥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따라 많은 이들의 운명이 엇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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