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 소송전 끝날까
삼성전자, ‘투톱’에서 권오현 ‘원톱’으로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6-08 17:20:35
최지성·권오현 투톱체제를 구축했던 삼성전자가 원톱체제로 전환한다. 올 1월 권오현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7일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를 선임하고, 삼성전자 대표는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권오현 부회장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애플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애플 등 고객사들의 불안감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세트부문(DMC)은 최지성 부회장이, 부품 부문(DS)은 권오현 부회장이 각각 총괄해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인해 세트부문장은 공석이 됐으며 당분간 권오현 부회장 원톱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엔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서 최지성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세트부문이 강경론을 내세웠지만 이젠 권오현 부회장 원톱체제로 전환, 고객사인 애플의 입장을 더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달 애플과의 특허 소송을 협상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넘어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만났지만 협상 타결은 이끌어 내지 못했다. 때문에 평소 삼성 내부에서 내실을 잘 다지는 관리자로 평가받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1년여 동안을 끌어오고 있는 애플과의 소모전보다는 실리를 추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등 부품 납품 비중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는 화성에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 최첨단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AP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만큼 주요 고객인 애플과의 유연한 관계는 필수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세트부문은 크게 모바일과 TV로 나뉘어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이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후속 인사 조치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세트부문장은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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