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상품권=사기?

30% 할인’ 내세워 수백억 사기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6-08 17:18:30

소셜커머스가 하나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지만 한편에선 부작용 또한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30% 가량 싼 값에 상품권을 판매한 소셜커머스업체 쿠엔티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가 사기 업체로 드러났다. 업계는 피해규모가 수백억대 이를 것으로 보고 큰 파장이 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도 범죄의 도구로 ‘상품권’이 이용되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용산경찰서는 상품권을 할인판매한다고 속여 고객으로부터 입금받은 돈을 가로챈 소셜커머스업체 쿠엔티 김모 대표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4월부터 쿠엔티와 쿠엔월드를 통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할인 판매한다고 선전, 고객 700여명으로부터 선입금을 받은 뒤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피해신고 전화를 받고 쿠엔티, 쿠엔월드가 사기 사이트로 확인되자 관련 계좌 3개를 부정계좌 등록을 하고 업체 대표 김모씨에 대해 긴급 출국정지를 내렸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김 대표는 이날 낮 12시께 자수했다.


경찰은 김 대표가 상품권 배송을 중단하고 잠적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들을 상대로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피해자들로부터 접수한 피해액은 약 20억원 규모지만 업계에서는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소셜커머스업체 쿠엔티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가 사기업체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적어도 수천명, 피해규모는 수백억대에 이를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해당 업체 사기 피해자 모임 인터넷 까페.

◇ “싸면 의심하라”
지난 4일 개설된 쿠엔티, 쿠엔월드 사기 피해자 카페에는 7일 오전 9시께 회원이 750명이 가입한 상태로 카페에 신고된 입금내역과 카페 회원 규모로 봤을 때 이번 사기 사건에 따른 피해자는 수천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업체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공중파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을 협찬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지난 4월부터 주유상품권과 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거래를 수차례 진행했으나 최근 배송을 하지 않고, 연락도 두절됐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상품권’의 거래에 대한 위험성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본지는 작년 11월 이미 <돈떨어진 소셜커머스, ‘상품권깡’ 나서나> 제하의 기사를 통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너도나도 상품권 판매에 나서는 세태의 원인과 위험을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일시적인 자금 융통을 위해 소위 ‘상품권깡’에 손을 대 왔다면 현재는 애초부터 ‘범죄’의 목적을 갖고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들을 유혹 사기를 저지르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부터 도깨비쿠폰, 하프프라이스, 엔토하우스 등 소셜커머스업체의 상품권판매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공정위가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개설해 고객을 모집한 뒤 무단 폐쇄하는 방식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은 종이 상품권 판매 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악용, 계좌이체로만 주문을 받고 1차에는 예정대로 상품권을 지급해 구매자들을 안심시킨 뒤 2차에는 돈만 챙겨 도주하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수금한 후 상품권을 몇 개월간 나눠 주는 거래는 구조적으로 위험하다”며 “이미 수많은 소비자들이 사기를 당한 이 같은 거래를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들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비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카페 회원들은 전속 모델로 활동한 연예인과 그 소속사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해당 연예인이 출연 중인 일일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집단대응에 나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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