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사실상 파산 돌입···날마다 새로운 제주항공의 인수조건

제주항공 "선결조건 비용 800억은 이스타항공 측 책임"
이스타항공 “당초 미지급금 책임지기로 한 제주항공, 이제와 책임 떠넘겨”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0-07-03 16:13:03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유상 경영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이스타항공이 사실상 파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돈줄이 막힌 이스타항공에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측에 향후 10일 이내에 선결조건을 해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은 지난달 30일 이스타항공이 보낸 공문에 대한 답변서로 당시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에 대한 입장과 각종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을 공문을 통해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답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요구한 선결 조건은 △ 타이이스타젯 채무에 대한 지급 보증 △ 체불 임금 △ 조업료·운영비 등 각종 미지급금 등의 해소다.


이스타항공이 이 조건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선 당장 800~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사실상 이번 인수합병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협력사에도 대금을 연체 중이며 지난 2월부터는 임직원의 급여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4일 노사 간담회에서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돌입 시 기업 회생이 아닌 기업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고 우려한 바 있어 이스타항공이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것 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스타항공 측은 “그동안 임금 체불 건을 두고 계속 해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실 임금 체불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당초 계약시 미지급금은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해 놓고 이제 와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선결조건을 종잡을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애초 계약조건에 포함돼 있던 사항”이라며 “계약조건은 회사 기밀이기 때문에 일일이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열흘 후 선결조건 미해결 시 계약을 파기할 것 이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통보한 상태”라며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말씀 드리는 것은 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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