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훈, '다 막았다' … FC서울, 포항 잡고 ACL 4강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8-28 17:22:20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지난 1차전에서 90분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팽팽한 승부는 2차전에서도 다르지 않은 내용을 이어갔다. 1-2차전 합계 180분도 모자라 210분간 0-0의 무승부를 기록한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결국 FC서울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4강 무대에 올랐다.

FC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스틸러스와의 8강 2차전 경기에서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상대의 페널티킥을 모두 막아낸 골키퍼 유상훈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두고 지난 해 이루지 못했던 정상 도전에 다시 한 번 나서게 됐다.


FC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은 지난 7월 16일, 포항과의 FA컵 16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된 데 이어 40일만에 다시 한 번 그 이상의 화려한 선방쇼를 펼치며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던 서울과 포항은 이 경기에서도 좀처럼 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쥔 서울이 초반 페이스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포항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의 승부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답답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 양 팀은 손준호와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FC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 볼 처리 과정에서 골문을 비우자 연속으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포항이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의 날카로움이 떨어지며 최전방에 위치한 김승대를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는 동안 전체적인 흐름의 우세함을 이어간 FC서울 역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적절한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 막판, 포항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이 굴절되자 김광석이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FC서울은 바로 역습으로 연결하여 얻은 프리킥에서 교체로 투입된 몰리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전후반을 득점없이 비기고 돌입한 연장 초반, 포항은 상대 페널티박스 좌측 모서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재성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 슈팅 이후 포항의 특별한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 흐름은 FC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FC서울은 측면을 활용해 포항을 쉼없이 과롭혔고, 경기 막판에는 왼쪽 측면의 고광민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포항을 압박했다.


경기 종료 직전, 포항은 페널티박스에서 수비를 하던 신광훈이 상대 코너킥을 앞두고 몸싸움을 펼치다가 경고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결국 포항은 김승대 대신 수비수 김준수를 투입하며 승부차기로 승부를 몰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마지막 파상공세에 나선 FC서울은 연장 추가 시간에 에벨톤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골을 뽑아내지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팽팽했던 120분간의 혈투와 달리 승부차기는 일방적으로 명암이 엇갈리고 말았다. FC서울의 키커로 나선 에벨톤과 오스마르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킨 것과 달리 포항의 황지수와 김재성은 상대 골키퍼 유상훈에게 완벽하게 막히고 말았다.


FC서울은 세번째 키커로 나선 김진규가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지만, 유상훈이 포항의 세번째 키커 박희철의 슛도 막아냈고, 4번째 키커로 나선 몰리나가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며 1,2차전 합계 210분간 단 한골도 터지지 않았던 지루하고도 팽팽했던 0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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