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명보험사 실적 고전

방카슈랑스에 높은 의존도 보여

김종현

cafewave@naver.com | 2014-02-24 14:28:33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생명보험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은행계 생보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방카슈랑스에 의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 신한생명, 우리아비바생명, 하나생명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 하나생명을 제외한 3곳이 모두 전년보다 실적이 하락했다.


KB생명은 FY2013(4~12월) 당기순이익이 5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82억)보다 31.7%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FY2013 당기순이익 3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천439억)보다 72.6% 줄었으며, 2011년에는 1천71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아비바생명도 당기순이익이 54억, 39억, 22억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는 방카슈랑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 및 저금리에 따른 투자손익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11월 KB생명은 설계사가 거둬들인 초회보험료가 75억원으로 2011년(73억)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동 기간 방카슈랑스 채널은 1천792억원에서 58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KB생명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11월말 1천375명으로 1년새 100여명이 감소했다. 2012년에는 세제개편 영향에 따른 즉시연금 판매 급증이라는 특수요인이 작용했다.

신한생명도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는 2011년 473억원, 2013년 441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방카슈랑스 채널은 2천180억원에서 48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우리아비바생명도 방카 비중이 2천68억원에서 83억원으로 낮아지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신한생명은 설계사 수가 1만명이 넘어 업계 4위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실적이 크게 향상된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이 2011년 48억원에서 2013년 244억원으로 증가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하나생명은 FY2013 당기순이익이 179억원으로 전년 189억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생명은 설계사 채널 비중이 2011년 33억원에서 2013년 10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설계사 수는 567명에서 139명으로 75% 가량 감축했다. 하나생명은 고정지출 비용을 낮춘 전략이 효과를 봤으나, 채널다각화는 여전히 숙제다.

또한 저금리 기조에 자산운용의 어려움도 실적 하락의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K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6%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신한생명은 5.0%로 업계 평균(4.7%)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1.1%p 낮아졌다. 우리아비바생명도 5.2%에서 4.9%로 0.3%p 하락했다.

반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이 4.8%로 전년 동월보다 0.1%p 상승하며 차이를 보였다. 투자영업 손익도 439억원에서 544억원으로 24% 상승했다. 반면 KB생명은 3.2%, 우리아비바생명은 4.9%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신한생명은 3.2% 감소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일시납 판매 비중이 전체 초회보험료의 90%를 상회한다”며 “세제개편 영향이 끝난 후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계사 채널은 리크루팅 및 유지비용이 만만찮은 부분이 있고, 단기간 내 효과를 보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은행계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 만큼 설계사 채널 확대가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방카슈랑스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도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저금리로 인해 보험업계 전체가 고전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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