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미흡에 안일한 대처, 사고 키웠다
박상우
sijflower@naver.com | 2014-02-18 12:48:43
일단 전문가들은 최근 한반도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설이 습설이었던 점이 이번 참사의 첫번째 이유였다고 보고 있다. 이미 기상청은 폭설이 시작되었던 시점부터 이번 눈이 습설인 만큼 일반 눈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며 구조물 붕괴 사고 등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한 경주 역시 1주일 째 계속 눈이 내렸고, 최소 60cm에서 80cm까지 눈이 쌓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너져 내린 체육관의 지붕에도 30cm가량의 눈이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관 건물의 전체 면적이 1200㎡인 점을 감안한다면 체육관 지붕에 쌓였던 눈의 무게는 150톤이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조트 측은 체육관 지붕의 눈을 미리 치우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경주 지역이 평소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인 탓에 폭설에 대한 대비가 안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지붕의 눈만 제때에 치웠더라도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체육관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되어 있어 일반 콘크리트보다 눈의 하중에 약했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건설 관계자들은 이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기둥이 없고 샌드위치 패널이 수분을 흡수해서 건물이 무너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체육관이나 강당으로 사용하는 건물을 지으면서 기둥을 박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며 건물이 버티는 것과 관계없는 지붕마감재를 원인으로 찾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가설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설계하중을 초과한 폭설과 이에 대한 대처 미비에서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준설계하중과 관련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의 학교 등에 지어진 체육관 역시 사고가 난 리조트의 체육관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폭설과 관련하여 안전 대책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 건물의 부실 시공여부에 대한 확인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전하는 한편, 해당 관리청이 폭설과 관련하여 리조트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실시했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신속한 대피와 구조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초속 1.6m가 넘는 강풍과 함께 진눈깨비가 내린 탓에 체육관 출입구를 모두 닫은 채 행사를 진행해, 비상구가 제한되어 있어 대피를 하던 학생들이 주출입구쪽으로 몰리며 우왕좌왕해 신속한 대피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 역시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정상주변 해발 500m의 외딴 곳인데다가 리조트로 통하는 왕복 2차로 도로의 평균 경사도 또한 10%에 이르러 눈길에 구조대가 빠르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 백 미터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아울러 추가 붕괴 우려로 인해 구조 대원들이 현장에서 속도를 내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