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우리는 ‘의사자 지정’ ‘특례 입학’ 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김태혁 편집국장

tae1114@yahoo.co.kr | 2014-08-21 11:40:19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야가 재합의한 세월호특별법 단일안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가족들이 여야 합의에 반대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제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당 일각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도 분출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재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여야 합의안대로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할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세월호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따지고 재발방지를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고 이 진상규명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서 독립적이고 힘있는 조사를 통해 참사원인과 재발방지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유가족들이 실망과 분노, 허탈감과 고달픔이 서려 있었다. 그간 행진과 농성, 단식을 이어가며 줄기차게 요구한 기소권·수사권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하고 반문했다.

또한 유 씨는 “특별법에 부정적인 국민들도 계신걸 알고 있다”면서도 “부정적 여론이 느는 데는 저희 생각이 정확하게 그리고 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의사자 지정', '특례 입학' 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ㆍ비공식적으로 몇번씩이나 밝혔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자신들 때문에 “재합의가 벽에 부딪혔다. 돈 때문에 합의를 거부한다”는 식의 언론보도에 답답함과 분함을 표시하고 있다. .

이에대해 고 박성호군 어머니 정혜숙씨(46)는 “여야 재합의에 가족들이 반대를 하면 ‘가족들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올 거라는 점도 당연히 안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유가족을 향한 모욕과 조롱,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닙니다. ‘모든 걸 들어주겠다’던 사람도, ‘가족을 보호하고 지키겠다’던 이들도 5개월 사이 입장을 싹 바꿨어요. 비난 여론은 두렵지 않아요. 아이들 죽음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것이 두려울 뿐입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마지막 실날 같은 희망은 대화다.

여와와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처음부터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 불가능 할 것 도 없다.

“무조건 안된다” “받을래 안 받을래” 식이 아니라 만나서 지속적으로 대화 하다보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서로의 진의를 알게 될 것이고 이러다 보면 세월호 특별법 협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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