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서 저도 소주 삼파전 ‘후끈’

하이트진로, 토박이 업체 무학ㆍ대선과 경쟁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5-25 15:34:45

주류제조업체 1위 하이트진로가 16%대의 저도 소주 ‘쏘달’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유독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한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 저도 소주 시장을 겨냥해 상품을 출시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무학 ‘좋은데이’와 대선주조 ‘즐거워예’가 9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무학과 대선주조의 텃밭에서 과연 하이트진로가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부산ㆍ경남 지역이 저도 소주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주류제조 1위 하이트진로가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이곳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부산ㆍ경남에선 한 자릿 수 점유


하이트진로가 무학과 대선주조가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ㆍ경남 지역의 ‘소주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트진로는 16.9도인 저도 소주 ‘쏘달’을 지난 21일부터 부산ㆍ경남 지역에 출시했다.


쏘달은 남해 청정지역의 천연 대나무를 사용한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법으로 만들어 맛이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여기에 자일리톨까지 더해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쏘달이라는 명칭은 술자리에서 흔히 소주가 입에 잘 맞는 날 ‘쏘주가 달다’라는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한편 부산ㆍ경남 지역 소주시장은 부산지역 터줏대감인 무학과 창원ㆍ마산 등 경남지역이 연고인 대선주조가 ‘좋은데이’(16.9도)와 ‘즐거워예’(16.2)를 각각 앞세워 혈투를 벌이고 있다.


◇ 부산ㆍ경남 시장 확장…‘글쎄’


부산ㆍ경남지역은 소주 애호가들의 충성도가 높은 곳이다. 업계와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 47.1%, 롯데주류 15.6%, 무학은 12.3% 순이다.


부산ㆍ경남지역에서는 무학이 65% 내외,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5~6%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15.5도의 저도 소주 ‘즐겨찾기’를 출시했지만 무학 제품과 같은 16.9도의 ‘쏘달’을 새로 출시해 무학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무학과 대선주조는 법정싸움까지 불사하며 시장 사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학은 동울산세무서로부터 울산공장의 주류 제조면허 취소처분 통지를 받았다.


이에 무학측은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으로 대응, 무학 울산공장에 대한 세무당국의 주류제조면허 취소처분이 법원에 의해 집행정지됐다. 이로써 무학 울산공장은 판결 선고 때까지 공장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무학은 물량이 부족하지 않고 제품 생산에도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다시 저도 소주 시장을 확장한 시점이 무학 울산공장의 면허취소, 무학과대선주조와의 혈투 등 토박이 업체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신제품을 출신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시에 대해 “경쟁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 등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특히 소주는 단시간에 승부가 나는 품목이 아니지만 우선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주시장에서 17도 미만 저도소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7%에 불과했으나 2010년 4.2%, 2011년에 8.4%로 늘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올해 2월까지 저도소주 비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향후 저도 소주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부산ㆍ경남 지역을 집중 공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17도 미만 저도소주 출고량은 2009년 190만9000상자(1상자=360㎖ * 30본입)에서 2010년 463만 상자, 2011년 9139만 상자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1~2월 185만6000상자가 판매되며 전체 소주 출고량의 10%를 기록했다. 올해 두 달 동안의 출고 수치는 지난 2009년 연간 판매량을 육박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