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읽기
복잡한 현대를 사는 지혜들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12-01 00:00:00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사회생활의 첫출발이자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때로는 단순한 흥미위주 심리 풀이식으로 전개될 수 있는 얄팍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과 이론을 동원해서 쉬우면서도 신중한 이론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나와 남은 왜 다르며 그 차이는 어떻게 달라지고 또 어떤 사회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는지…. 사실 유쾌한 심리학은 1·2권으로 나뉘어 출간돼 실생활과 관련된 사회초년병은 물론 심리학에 대한 간단한 입문서로 입지를 굳히며 지난 몇 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책이다. 이 책이 최근 합본 양장본으로 출간돼 또다시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저자는 일단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 복잡한 욕망으로 얽힌 현대사회를 예리하지만 유연하게 분석하고 있다. 내가 아는 나, 타인이 보는 나,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이며 또 어떻게 사회를 다르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우선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 욕망이 복잡해진 현대사회에서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막상 내가 타인과 다른 점을 알더라도 타인과 소통할 수 없는데 현대사회에서 나와 타인의 차이를 알고 분석해 처신하는 능력은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은 주목받을 만한 학문이라고 할 만하다. 유쾌한 심리학은 우선 타인을 대할 때 가장 먼저 갖는 인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또한 귀인과 태도,기억과 망각, 호감과 애정 등 인간으로서 부딪히고 부딪힐 수밖에 없는 다양한 사례와 이론이 눈길을 잡는다. 항상 긴장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필자 역시 스트레스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등 유용한 설명과 눈길을 잡아끄는 심리학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일상과 결합된 심리학 이야기는 자아와 무의식, 인지심리와 성격심리, 이상심리는 물론 남녀차에 대한 진화론적 해석까지 이른다. 인상과 관련해서 힐러리 클린턴의 일화가 흥미를 끈다. 미국의 전직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부인으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은 사실 68세대로 불리는 학생운동권의 핵심활동가였다. 그때이후 그녀는 도수 높은 두꺼운 안경에 촌스러운 헤어스타일, 딱딱해 보이는 옷차림을 고수했다.
요즘 해외뉴스에서 보는 지금의 그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은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인상 바꾸기전략을 추구했다. 두꺼운 안경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딱딱하고 날카로운 스타일을 벗어 던진 것만으로 힐러리의 인기는 단숨에 뛰어올랐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처음 만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고유한 인상을 갖는다.
물론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까지 들이며 치장을 하는 것인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례가 등장하는데 고정관념과 초두효과, 마이너스효과 등 심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과 사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아무튼 유쾌한 심리학은 즐겁게 읽는 것만으로도 나와 너에 대한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난해한 개론서보다 쉽고 친근한 심리학 서적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심리학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박지영 지음, 파피에, 1만9,800원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