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포스코, 올해 전망도 '흐림'

작년 영업이익 4%대로 하락…업계 "올해도 실적 개선 어려울 것"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4-01-29 12:13:28

▲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기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포스코가 철강업계 한파와 악재 속에 영업이익률이 5% 밑으로 추락하는 등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권오준 포스코 신임회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4년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 61조 8646억원 ▲영업이익 2조 9961억원 ▲당기순이익 1조 35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63조 6040억원보다 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3조 6530억원에 비해 18.0% 감소하며 영업이익률이 전년 5.7%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8%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 3860억원보다 43.2% 줄며 부진했다.


단독 매출액은 30조5440억원으로 전년 35조6650억원에 비해 14.4%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외 철강 수요 약세와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전년 대비 t당 평균 10만원 정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해 중국이 최대 조강생산을 이뤄내면서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 공급이 증가하고 고로 개보수에 따른 생산·판매 감소하며 조강생산량도 3642만t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고, 판매량도 3393만t에서 3.2% 줄어들었다.


그나마 포스코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 악화를 보완하며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최고 수준인 7.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수시장 점유율은 42%에서 43%로 소폭 확대됐고 수출도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향 수출이 1% 감소에 그친 반면에 중국과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은 13%, 8% 각각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계열사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미얀마 가스전 상업생산을 시작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1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포스코에너지도 국내외 신규발전소 건설로 발전능력이 3445㎿ 증가했다.


올해 포스코는 ‘수익성 기반 사업관리’에 경영활동의 초점을 맞춰 철강, 에너지, 인프라∙소재 등 3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5조 3000억원, 단독기준 31조원으로 확정 발표했다. 올해 매출액 대비 각각 5.6%, 1.5% 높혀 잡았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70만t, 3,490만t이다. 이를 위해 연결기준 6조 5000억원, 단독기준 3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각각 26.1%과 13.5%씩 줄인 수준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철강경쟁력 제고, 에너지 발전능력 증대, 인프라∙소재의 질적 성장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저로 인한 일본 경쟁사들의 약진과 중국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 시장 상황도 불투명한데 이어 현대제철 합병으로 내부 경쟁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포스코 김재열 마케팅전략실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올 초 발생한 고로 사고로 감산이 예상된다”고 말하며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했지만 사고 여파로 감산과 수익성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23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공동 투자한 포스코 최초 해외 일관제철소이자 동남아 최초 일관밀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화입식을 거행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화입식 일주일 만인 지난 1일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 부분에 균열이 발생,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또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으로 판매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현대하이스코에 납품하던 40만t 중 강관용 10만t을 제외한 30만t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던) 일부 냉연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계에서도 올해 포스코 전망을 어둡게 예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9일 POSC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POSCO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3천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투자증권도 포스코의 실적 개선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37만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철강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올해부터 다시 공급이 늘어날 예정”이라며 “한국 철강산업이 자체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가 29일 정기 이사회에 첫 참석, 본격적인 포스코의 경영혁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권 내정자는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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