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부전선” 이상 無
양자대결서 지지율 50% 육박…안철수 10% 차이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5-11 16:42:15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지지율이 마(魔)의 50%를 넘었다. 이와 관련해 찬박계 핵심 인사인 이한구 후보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220여일 앞두고 여권 잠룡들이 속속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압박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리 링 위에 올라선 비박계 대선주자들은 단독선두인 박 위원장을 에워싸고 집중펀치를 날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호남지역 민생 투어를 끝으로 오는 15일 전당대회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대선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전망이다.
◇ 朴, 대선후보 지지율 마(魔)의 50%↑
박 위원장이 야권주자와의 양자대결에서 마(魔)의 고지인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4ㆍ11 총선 승리에다가 최근 붉어진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 사태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012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51.3%를 얻었다. 안 원장은 40.7%를 얻으며 박 위원장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패배로 ‘박근혜 패배론’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이번 지지율 상승으로 이러한 지적은 사라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폰을 병행한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최대 오차는 2.5%이다.
앞서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안 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양자대결을 가정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안 원장을 7개월만에 역전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다자대결에서 박 위원장은 35.8%로 22%의 안 원장과 9.6%의 문 상임고문을 앞섰다.
박 위원장은 다른 여권 후보들과의 지지율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박 위원장을 제외한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1.4%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1.3%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0.4% △정운찬 전 국무총리 0.4%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0.2%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0.1% △안상수 전 인천시장 0.1% 등이었다.
야권에서는 안 원장과 문 상임고문에 이어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1.5%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1.5% △김두관 경남도지사 1.0%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0.8%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 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1.6%로 문 상임고문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47.2%로 안 원장(42.1%)을 앞섰다. 이는 주요 여론조사 회사들의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7개월만에 역전한 것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민주당 32.3%, 통합진보당 5.9%, 선진당 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 여권 대선주자들 박 위원장 ‘집중공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 8일 서울대학교 SK경영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우리는 박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의 틀을 벗어나야 할 때다. 이 순간 한국정치의 구태의연한 틀을 부수는 것을 시작한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사실상 박 위원장을 ‘구태정치 세력’으로 규정졌다. 그는 “박 위원장이 정권을 잡으면 유신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공격할 것이고 문재인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면 ‘잃어버린 10년 시즌2’가 시작됐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이번 대선이 끝나도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문 상임고문과 엮기는 했지만 사실 칼 끝은 당내 경선 상대인 박 위원장에게 겨눈 것이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박 위원장이 킹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디딤돌이 되라는 얘기인데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 한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도 박 위원장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간간히 트위터로 쓴소리를 날렸던 이 의원은 최근 MBN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친박계 후보자들과 박 위원장을 겨냥해 “당 대표로 출마를 하려는 것인지 어느 한 사람의 하수인 자격증을 따려는 것인지 매우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현재의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1인 독재당이 돼 버렸는데 이런 당에 국민들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려고 하겠냐”고 지적했으며 박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나 홀로 리더십”이라고 혹평했다.
지난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한 박 위원장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을 위기로부터 구하라는 이야기지 당의 위기를 이용해 자기 혼자 장악하는 독재적 정당으로 만들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 정몽준ㆍ김문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위한 압박 강화
일찌감치 대권경쟁에 뛰어든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도 ‘박근혜 때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산업화 유산의 혜택을 받은 분”이라고 몰아세운 뒤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했지만 민주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산업화는 군사독재의 도구에 불과할 뿐”이라며 “박 위원장의 민주주의 원칙과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을 겨냥해 “최고위원만 해도 대선 경선에 나가려면 1년 6개월 전에 그만두도록 하고 있는데 계염사령관처럼 엄청난 권한을 갖는 비대위원장 직을 선거가 7개월 밖에 안 남은 시점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위원장의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아무 문제 없다는 사람도 청와대에 가면 많은 의혹이 일어나게 된다”며 “그런데 들어가기 전부터 만약 의혹이 있다면 (청와대에) 들어가서 더 큰 의혹이 될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공세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위원장을 보다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15일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대선 경선 채비에 나서면 압박강도는 더욱 높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과 친박계 인사들의 강한 반발과 대권 경쟁을 둘러싼 당내 논란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도부도 친박계로 채워질 가능성
박 위원장의 행보가 진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또 다시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 성향을 보이는 황우여 전 원내대표와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사당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향후 내정될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의 대부분이 친박계 의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박 위원장이 진 후보의 지역구를 방문한 것이 박심으로 볼 수 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친박 진영의 인사들로 꾸려진다면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계파간 안배를 고려할 때 적임자를 선출한 것으로 볼 수 없다”라면서 “향후 대권 주자들이 박 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與, 이한구 원내대표 선출…박심(朴心) 작용했나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제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핵심 인사인 이한구ㆍ진영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심(朴心)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와 진 후보는 지난 9일 원내대표 결선투표 결과 총 138명의 재적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72표를 획득, 당선됐다.
결선투표에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총 141명이 참여해 쇄신파 남경필 후보가 58표를 득표해 57표를 얻은 이한구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결선 투표가 진행되자 1차에서 탈락한 이주영 후보의 지지표가 분산됐고, 15표가 이 후보의 표로 추가되면서 8표밖에 얻지 못한 남 후보를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가에서는 원내지도부 선출을 하루 앞둔 시점인 지난 8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진 후보의 지역구인 용산을 방문,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새누리당 당선자 150명 중 76명에 달하는 초선들이었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승리는 당내 70%이상이 친박 성향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변수로 작용할 듯한 초선들이 ‘친박’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화합된 당내 힘을 에너지로 삼아 대통령 선거에 임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더 이상 친이ㆍ친박으로 세분화하는 콘셉트는 없을 것이다. 당내 화합을 제 1의 가치로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직도 공직이다. 누구나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계파에 관계없이 능력과 전문성에 맞춰 사람들을 등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진영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도 “모범적인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전체가 국회 활동하면서 국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생산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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