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2분기 실적 반등하나?...전망 엇갈려

증권업계 "'후'의 성장으로 2분기 실적 회복" VS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면세점 판매 1분기보다 더 줄어"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06-19 10:14:41

ⓒLG생활건강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LG생활건강이 2분기부터는 국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화장품 부문에서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성과는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면세 시장이 부진한 탓에 2분기 실적을 놓고 증권업계에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성장한 4조7458억원, 영업이익은 14.7% 성장한 897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9년 연 매출 2조5836억원을 달성하여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의 고성장이 이어졌고, 더마화장품 ‘CNP(차앤박화장품)’ 또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LG생활건강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올해 1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55억원, 영업이익은 10.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및 해외 화장품 시장 내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현저한 감소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다.


2분기인 현재 후는 타오바오, 티몰, 징둥닷컴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선보이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가 보복소비로 나타나 화장품 수요 또한 늘었는데 중국 내 고급 화장품 가운데에서도 브랜드력을 갖춘 후를 향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의 매출이 2019년 2조5천억 원에서 2020년 3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은 탄탄한 브랜드의 힘이 뒷받침됐다”며 “대형 브랜드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이 보다 빠르게 변화될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한 시장 대응 능력으로 역동적인 시장 변화에 지속적 성장을 보여줄 기업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는 중국의 상반기 이커머스 최대 행사인 618 페스티벌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브랜드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LG생활건강 브랜드 ‘후’는 중국 소비자의 강한 수요를 다시금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후 브랜드를 비롯한 기존 제품의 중국 판매 회복과 함께 차세대 화장품부문의 성장동력으로 인수한 더마화장품사업의 성과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마화장품은 일반화장품에 의약품 성분을 더한 화장품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 2월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지역 사업권을 1900억 원에 인수했다. 피지오겔의 글로벌 매출은 2018년을 기준으로 약 1100억 원 수준이며 아시아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약 60%가량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피지오겔은 글로벌 3대 화장품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미국, 중국,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이 2014년에 CNP를 인수해 매출 200억 원대에서 매출 1천억 원대 브랜드로 키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피지오겔을 통한 매출 확대를 향한 기대감도 높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부문에서 2분기부터 면세 및 해외사업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CNP, 피지오겔을 통한 외형 확대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생활건강이 2분기 화장품부문 실적에서 국내 판매 회복과 피지오겔 인수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코로나19로 1분기 화장품 상품 재고가 많이 쌓여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기 쉽지 않을 수 있고 면세점 수요 회복 속도 역시 더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청이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의 일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화장품은 제외하는 등 1분기 부진에 따른 화장품 재고 부담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24%에 이른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의 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2분기 면세점 판매는 1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오겔 아시아, 북미 지역 사업권 인수도 단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은 빠르기 때문이다.


앞서 긍정적인 전망을 추정했던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형 화장품시장이 코로나19로 여전히 악영향을 받고 있고 면세점도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강도가 미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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