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재개’ 마켓컬리와 ‘여전히 폐쇄’ 쿠팡… 차이점은?
마켓컬리 '신속하고 구체적인 대응' VS 쿠팡, 초기 '늑장 대처'로 소비자 불안감↑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06-01 17:28:27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쿠팡 부천·고양 물류센터와 마켓컬리 상온1센터가 폐쇄됐다. 이후 마켓컬리는 해당 물류센터 업무를 재개했지만 쿠팡은 쉽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속하고 구체적인 마켓컬리의 대응과 달리 쿠팡의 늑장 대처에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지난 30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한 상온1센터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컬리에 따르면 장지 상온1센터 근무자 중 방역당국이 지정한 검진 대상자 320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 확진 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다. 컬리는 이들의 복귀 일자를 자가격리 해제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컬리는 해당 센터 내 업무구역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내 모든 작업장, 사무실, 공용공간, 화장실 등과 차량을 소독·방역했다고 밝혔다. 또 29일 방역당국이 집기류, 의류 등 환경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상온1센터 가동을 재개해 고객이 31일 수령하는 물품부터 정상 배송되고 있다.
또 폐쇄 중 방역이 불가한 상품은 센터 가동과 함께 폐기했다고 밝혔다. 또 방역 수칙을 준수한 직원이 상품을 포장해 차량에 실은 뒤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방역하고 배송 완료 후 한 번 더 방역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컬리와 같은 날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재개 시점이 아직 불투명하다. 확진자 증가폭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가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이들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행정명령 해제 이후에나 업무가 재개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관련자 전수 조사와 추적 조사를 통해 쿠팡발(發)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류센터 내 근무자와 방문자 등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자는 총 4351명이다. 현재 전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대표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의 대응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먼저 마켓컬리는 신속한 대응을 벌였다. 마켓컬리는 장지동 상온1센터에서 일하던 일용직 근무자가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곧바로 당일 밤 홈페이지에 자필 서명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적은 사과문을 발송했다.
김슬아 대표는 사과문에서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께 현재 상황과 대응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들이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사용 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처다.
하지만 쿠팡은 근무자가 2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8일이 돼서야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어려운 시기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고객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세세히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상품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국 물류센터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매일 방역을 진행했으며, 신선센터의 경우 상품이 포장된 상태로 입고돼 직원과 직접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배송될 상품의 안전도 문제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 가동 중인 물류센터에서는 방역 인력이 손에 소독약을 묻혀 사람 손이 닿는 곳을 구석구석 손으로 닦는 수준의 방역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맨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배송 직원과 물류센터 근무 공간이 분리돼 있고 쿠팡맨이 장갑과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근무하는 만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같은 논란을 겪고 있는 마켓컬리에 비해 늦은 입장문 발표에 여론이 쿠팡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쿠팡 김범석 대표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어 이번 발표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또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혔지만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초기 대응마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컬리의 대응과 비교해 민감한 상황에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 김범석 대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쿠팡맨 덕에 코로나19 시기를 잘 버텨왔는데 쿠팡이라는 회사의 대응은 실망스럽다”며 “소비자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 김범석 대표는 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맨의 어려움을 쿠팡이 외면하는 것” 등의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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