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인수설 ‘솔솔’…어느 품에?

업계 4위 전자랜드 “매각 검토 한 적 없어” 부인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5-11 14:33:41

하이마트에 이어 전자랜드 인수설이 유통업계에 나돌고 있다. 반면 전자랜드 측은 매각과 관련해 전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자제품 양판 사업과 관련해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의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인수를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가는 최근 가전양판점 업계 1위인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온 상황인 만큼 4위의 전자랜드는 그 대안 성격으로 경쟁사의 견제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용산점을 비롯해 전국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5349억원에 4억737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망과 경영실적을 비교해보면 하이마트보다 열세다. 업계에서는 롯데, 신세계 등 특정 기업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둘 다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 롯데 “인수 검토 중”…신세계 “사실무근”


지난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는 현재 전자랜드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전자랜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SK네트웍스도 “전자랜드 인수를 포함한 가전유통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알린 바 있다.


롯데쇼핑은 이날 전자랜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인수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인수 추진 여부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행사항 또는 결정사항에 대해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회사는 전자랜드 인수와 관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으며, 신세계는 전자랜드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전자랜드 관계자는 “현재 전자랜드는 어떠한 회사와도 매각검토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 매각할 의향이 없다”며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수 없고, 이 같은 일로 인해 직원과 고객의 신뢰에 영향이 있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자랜드 인수 부담을 덜고 전일보다 0.41% 오른 24만3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랜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마트는 전일대비 1.09% 상승한 27만8500원, 롯데쇼핑은 0.15% 상승 마감했다.


◇ 전자랜드 인수는 하이마트 대안?


업계에서는 전자랜드 인수전에 유통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 하이마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이마트 1대주주인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매각절차를 개시하고 오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기로 하고 주요 기업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한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인수와 관련해 “둘 중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며 같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마트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가정양판시장 점유율은 약 35%.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직영 가전매장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가전을 취급해온 롯데쇼핑이나 이마트는 자연스럽게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하이마트 자산총계는 약 2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대안 및 경쟁사 견제로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전자랜드 매물에 자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전자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약 9%에 달한다. 유통업계에서는 하이마트에 이어 전자랜드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가전유통 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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