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핵연료봉 이송중 방사능 누출”

“한수원, 방사능 누출 사고 수년간 은폐”

유명환

ymh7536@gmail.com | 2014-11-03 11:23:31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석탄공사, 강원랜드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5년전 월성원전에서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꺼내 수조로 이송하던 중 떨어뜨려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가 수년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2009년 3월 13일 오후 5시 경 월성 1호기의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의 오작동 또는 작동 실수로 인해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37개 연료봉 묶음)이 파손되어 2개의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각각 떨어진 사고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실된 연료봉에서는 계측한도를 넘는 1만mSv(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이 누출됐으며, 한수원은 작업원 1명을 직접 방출실로 들여보내 다음날 오전 4시 수습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작업자는 연간 방사선 피폭한도인 1mSv보다 종사자의 경우 연간 최대 허용치가 50mSv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작업원의 대대적 피폭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수원은 규제기관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으며 기록도 남기지 않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 실무자들도 4년 후인 작년에야 사고를 알게 됐지만 이를 위원들에게 보고하거나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의원은 “정부는 지금 당장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은폐를 지시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라며 “방사능물질 외부 유출 등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들에 대해 한수원과 원안위는 국민 앞에 한치의 숨김없이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