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벌써 시작 ‘정치권 요동’

제1야당 놓고 안철수신당 VS 민주당 정면승부 예고

이완재

puryeon@naver.com | 2014-01-20 10:02:12

최대 승부처 서울시장 박원순 벽 넘을 후보는 누구?
서울시장 후보 없는 안철수 신당 불신의 시선 ‘감지’
경기도지사 포스트 김문수 여야 후보 총출동 호각세
새누리, ‘후보 인지도 밀린다’ 전사적 위기의식 팽배
민주, 선거 겨냥 당직개편...강력한 제1야당 수권의지


▲ 대화나누는 안철수-윤여준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정치권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선거 국면으로 재편하는 분위기다. 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을 비롯 전국 주요 지차체장 자리를 놓고 일부주자들의 출마선언과 유력 후보들이 공개되며 일찍부터 경쟁구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몇 가지가 꼽힌다. 우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로 누가 당선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당연히 박원순 현 시장의 연임이냐 새누리당이나 안철수 신당의 새 대항마가 기세를 꺾을지도 관심의 촛점이다. 시야를 돌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현 지사의 출마고사에 따른 포스트 김문수에 초점이 맞춰진다. 자천타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원유철, 정병국, 민주당의 원혜영, 김진표 의원등이 경쟁군이다. 이밖에도 경남도지사를 놓고 홍준표 현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간 싸움도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큰 틀에서 안철수신당이 어느 정도 선전을 통해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제1야당 자리를 차지할지 여부에 양당은 숨을 죽이고 있다. 여기에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들 두 야당과의 싸움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주도권에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與 지방선거 위기론 고조 “후보 조기 확정해야”


6·4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의 수도권 위기론이 고조되면서 후보 조기 확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열세인 지역에서 하루라도 빨리 후보를 확정해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6선의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지방선거 후보를 조기에 결정하고 대중 행사를 통해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가 눈 앞에 다가왔고 2월 초에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지금 수도권의 대부분 단체장들이 민주당 소속”이라며 “지방정치에서는 현역들의 기득권이 강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출마하려는 분들이 인지도 면에서 열세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후보들이 아주 어려운 상황인 만큼 선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빨리 대중적인 공동 토론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도시를 순회하는 합동 토론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우리당 후보의 비전과 포부, 역량을 밝혀서 인지도를 높이고 선거 열기도 높여야 한다”며 “그래야만 지방정치에서 기득권을 허물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나오는 서울시장 외부인사 영입설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에서 후보의 인지도가 낮아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야말로 필패를 부르는 하급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후보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현역 시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릴 수 있는 장을 펼쳐주는 것이 상급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당 지지도가 상대 당보다 3~4배 이상 되는 상황에서 당이 내는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지도부 책임”이라며 “마치 질 것처럼 얘기하고 패배주의를 부르는 발언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당에서는 우리 후보를 알리고 상대 후보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일정을 빨리 마련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인제 의원도 지난 15일 6·4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인지도 때문에 우리 후보들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빨리 대중적인 공동 토론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그래야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기득권을 허물고 승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가 눈 앞에 다가왔고 2월 초에는 예비후보 등록 시작되는데 지금 지방정치에서 새누리당은 오히려 야당이고 민주당이 여당”이라며 “특히 지방정치에서는 현역들의 기득권이 강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당에서 출마하려는 분들이 인지도 등에서 열세에 허덕이고 있는데 그래서 선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경기도의 경우 매우 넓기 때문에 6~10번 정도 도시를 순회하며 합동 토론회를 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우리당 후보의 비전과 포부·역량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선거 열기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여야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북한 인권법과 관련해 “북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인권 문제가 국제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 때가 인권법 제정 최적기”라며 “2월에는 꼭 여야가 합의해서 북인권법이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민주, 지방선거 겨냥 당직개편…호남·노인에 방점


민주당은 이에앞서 지난 15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개편했다.


김한길 대표의 이번 당직개편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친정체제 구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해 지방선거 승리라는 최종목표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 특징이 ‘호남’과 ‘노인’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노웅래 비서실장이 내정됐다. 또 이미 사의를 표명한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후임으로 최재천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수석 대변인은 이윤석 의원이, 남녀 대변인은 원외 인사인 박광온 전 민주당 홍보위원장과 한정애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당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이상직 의원이 발탁됐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최원식 의원이 유임됐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과 전남 해남 출신의 최재천 의원, 전북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관영 의원과 이상직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을 중용한 것은 호남 지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안풍(安風)을 차단하고 호남 민심을 회복해 텃밭을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공석인 최고위원직에는 전북 출신으로 4선을 지낸 정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1943년생으로 고령인 정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김한길 대표가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실버연구소 설치 등 노인정책 강화 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정 전 의원이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지방선거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인층을 중심으로 선거의 승리를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라인 쇄신과 공보라인 새얼굴 배치를 통해 김 대표가 밝힌 지방선거 필승 각오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인사”라며 “기본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나 된 민주당, 일사불란한 민주당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김한길 “안철수와 2·3등 싸움, 양측 심대한 타격”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16일 안철수신당과의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YTN ‘정찬배의 뉴스정석’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추진위원회와 우리당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들은 물러서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하지만 그 결과로써 그분들과 민주당이 2~3등 싸움을 하는 것은 양쪽에 다 심대한 타격을 미친다”며 “그분들도 2~3등 경쟁을 하다가 1등 자리를 넘겨주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눈감고 무작정 제 갈 길을 가는 게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또 “그쪽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경쟁적 동지관계를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매듭지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안철수신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관해선 “(사회자가)안철수신당이라 했는데 아직 당이 없다.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가 없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제1야당으로서 현실적으로 정치적 성과를 낸 세력인 반면 아직 거기는 약속만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인권법 처리로 기존 지지층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북한 인권 문제에 분노하고 개선 노력을 하는 게 집토끼를 내쫓는 결과라는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며 “우리를 지지하는 부분들은 인권 개념이 철저하신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호남지역 선거 패배 가능성에 관해선 “호남분들은 민주당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며 “호남분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호남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당직개편으로 당내 특정계파가 배제됐다는 지적에는 “이번에 인사 명령을 받은 인물들도 계파적, 분파적으로 보면 많은 분들이 나와는 다르다. 김한길 계파도 없다”며 “일 측면에서 자리에 맞는 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선거 열기 조기점화…기선잡기 치열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의 경쟁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각자가 기선잡기를 시도하면서 일각에선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포함된 이혜훈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을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지방선거 후보 물색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이 보여주는 행보는 구태정치의 정수인 상왕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새정치를 하겠다면 투명한 후보 선정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면서 “그러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의원 본인이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는 현직인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을 겨냥,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서울의 중심산업에 대한 계획도 보이지 않고 실행된 프로그램도 보이지 않는다. 서울은 지금 뒤로 퇴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권에서도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신당과의 후보단일화 등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안철수신당 소속 후보와의 대결에 관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경쟁 아닌 다른 큰 상생의 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어쨌든 이런 문제는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 발언은 안철수신당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됐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안 의원의 창당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여준 의장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 정도의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찾는 게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가진 분들도 있다”며 “가능한 한 좋은 분을 모셔서 한번 제대로 경쟁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의장은 민주당의 지지율 추이를 제시하며 박 시장과 민주당을 자극했다.


윤 의장은 “박 시장의 개인적인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민주당 지지도가 워낙 낮다. 짐작컨대 박 시장 쪽에서는 그걸 많이 걱정할 것”이라며 “과거 선거 경험을 보면 개인의 지지도는 높아도 소속당의 지지도가 낮으면 동반 하락하는 일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어느 진영이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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