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여전히 승부처에 강했다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11-02 23:21:33


[토요경제=부천, 박진호 기자] 비록 통합 6연패 이후 2년 연속으로 우리은행에게 왕좌를 내줬지만 경기를 뒤집는 역전승은 신한은행이 한 수 위였다.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연고지도 인천으로 옮겼지만 이러한 신한은행의 힘은 변함이 없었다.
신한은행은 2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부천 개막전에서 4쿼터에만 31점을 퍼부으며 75-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초반 하나외환이 공격에서 활로를 못찾는 사이 12-2까지 앞서나갔던 신한은행은 이후 오디세이 심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선 하나외환의 흐름에 끌려다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보여준 힘은 확실히 신한은행이 우위였다.
3쿼터까지 단 2개의 3점슛 만을 성공시키는 등 야투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신한은행은 4쿼터 들어서는 적시에 김연주가 2개의 3점을 꽂아 넣었고, 김단비도 3점슛을 성공시켰다. 골밑에서는 곽주영과 제시카 브릴랜드가 위력을 발휘하며 리바운드에서 11-1로 하나외환을 압도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벌어진 점수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고 신한은행의 여유 있는 승리로 끝났다.
여자농구 지도자로 복귀한 후 처음 갖는 공식경기에서 지도자로서의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이날 4쿼터에 보여준 저력에 대해 “선수들이 이전부터 갖고 있던 내구성”이라며, 자신의 전술보다는 선수들이 스스로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선수들은 마지막 4쿼터에 앞서 정인교 감독의 한 마디가 부담을 덜어줬다고 덧붙였다.
44-46으로 두 점을 뒤진 채 마지막 쿼터를 맞이한 선수들에게 정인교 감독은 “져도 좋으니 코트에서 놀아라”라고 주문했다. 오히려 ‘놀면서 하라’는 정 감독의 말이 개막전에 임한 선수들의 무거웠던 몸놀림을 풀어줬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어제부터 ‘놀면서 하라’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그러지 못했던 거 같다“고 말하며 마지막 쿼터를 앞두고 다시 ‘놀고 들어오라’는 말을 들으면서 코트에서 웃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웃고 신이 나니까 경기도 더 잘 풀린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주 역시 정 감독의 지시를 들은 후 마음 편히 마지막 쿼터를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변화의 부담을 안고 시즌 개막전도 원정에서 시작하게 된 신한은행은 승부처와 마지막에 강한 전통적인 강점을 그대로 보여주며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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