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김래원, 관객 울리다

김래원 폭발적인 감성 연기에 호평 몸 아끼지 않은 과감한 액션 선보여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11-20 00:00:00

영화 '해바라기' 김래원의 눈물의 액션이 관객을 울리고 있다. 바로 주인공 '태식'으로 등장하는 김래원의 폭발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

지난 13일 '해바라기' 첫 시사회, 영화 상영 내내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어둡던 극장에 불이 들어오자 빨갛게 눈이 부어오른 이들이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들의 입술은 극중 '태식' 역을 맡은 김래원의 폭발적인 감성 연기를 평하고 있었다.

영화 마지막 '오라클 나이트클럽' 장면에서 김래원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의 절규를 온몸으로 표현한다. 몸을 아끼지 않은 과감한 액션을 선보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깃든 감성이다.

10년 감옥살이 동안 어머니의 정성으로 '희망수첩'을 가슴에 품게 된 태식은 '미친개'로 불렸던 과거를 지우고 살아간다. 그런 그가 다시 폭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영화는 아프게 묘사한다. 때문에 김래원의 흐느낌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김래원은 "촬영 끝내고 굉장히 우울하게 지냈다. 이런 큰일을 겪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지낼 수 없었다.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오늘 다시 젖어든다"며 여전히 캐릭터에 빠져 있었다. 그는 "태식의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면서 상황에 몰입했으며, 특별한 모델은 없었다"고 자신의 연기를 설명했다.

그리고 불쑥 가족이야기도 꺼냈다. "본의 아니게 가족과 떨어져 지낸 지 13년 됐다. 지금까지 결정해야 할 문제를 부모님과 상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그것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를 연기한 김해숙은 계속해서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 "이렇게 가슴이 벅찰 지 몰랐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가족같이 열심히 찍어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래원은 "액션 장면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고,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촬영 당시 부상자들이 줄을 선다. 무술팀 한 명도 김래원에게 맞아서 팔에 깁스를 했고, 양기(김정태)도 미끄러져서 깁스를 했다.

또 김래원 자신도 "오른쪽 어깨 인대가 나갔고, 각목으로 머리 맞아서 별 많이 봤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한편 딸 '희주' 역의 허이재 만이 환한 웃음으로 무거운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태식과 어머니의 희망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라는 영화 속 캐릭터 그대로였다. 강석범 감독은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영화 '해바라기'가 슬픈 가장 큰 이유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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