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비키바흐, 반전 꿈꾸던 친정 KDB '저격'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11-01 17:38:24
데뷔 후 최다득점인 20득점을 올리며 최근 몇 년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또다시 증명한 홍아란이 개막전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KDB생명에게 치명타를 날린 것은 KDB에 몸 담았던 김보미와 비키바흐였다.
지난 2005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던 김보미는 WKBL에 단일리그제로 변경됐던 2007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으로 이적했고, 6시즌 동안 200경기에 나섰다. 이후 하나외환을 거쳐 KB스타즈에 입단했지만 김보미의 이전 소속팀은 우리은행이나 하나외환보다는 KDB생명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비키 바흐 역시 KDB생명에서 WKBL을 처음 경험했다. 비록 부상으로 도중하차하며 단 3경기에 그쳤지만 2012-13시즌에 KDB생명이 선택했던 외국인 선수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심지어 이때는 비키 바흐가 WNBA에 입문하기도 전이어서 비키 바흐는 대학을 마치고 처음으로 경험했던 프로무대가 WKBL이었고 KDB생명이었다.
하지만 KDB생명의 추억을 안고 있는 이 두 명의 선수가 개막전에서 KDB생명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 변연하-정미란-강아정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가며 외곽이 터지지 않았던 KB스타즈는 2쿼터 김보미의 3점이 꽂히며 외곽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KB가 본격적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것도 김보미의 슛 한 방이 컸다.
홍아란이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KB쪽으로 가져온 3쿼터 중반, 김보미는 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며 3-4점차 이내의 경기가 이어지던 승부를 46-41로 만들었다.
비키 바흐 또한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냈다. 2쿼터까지 KDB생명에 7개의 리바운드를 더 내주며 골밑의 약점을 드러냈던 KB는 비키 바흐가 적극적인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인사이드 싸움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비키 바흐는 7분을 뛰었던 3쿼터에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는 3쿼터 KDB생명의 팀 리바운드와 같은 숫자였다. 이러한 비키 바흐의 리바운드 가담 속에 KB는 후반, 오히려 KDB생명보다 6개가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키 바흐는 50%의 자유투 성공률을 비롯해 쉬운 슛을 몇 차례 실수하는 아쉬움을 보였지만 꾸준하게 득점을 이어가며 21점을 넣어 이 경기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변연하와 정미란 등 주포들의 득점이 침묵했던 이 날 경기에서 KB가 승리를 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김보미와 비키 바흐는 3쿼터 막판 역습 상황에서 빠른 속공을 합작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KB쪽으로 돌리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보미는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KDB생명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비키 바흐는 “당연히 KDB생명을 부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비키 바흐는 KDB생명의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에 뛰었던 팀과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에 대해 미리 마음의 준비가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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