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은행, 신주발행 물결

경제성장.대출 증가로 자금 필요…M&A도 활발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7-06 00:00:00

인도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활동이 눈에 뜨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자금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이들은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의 국영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는 지난 주 앞으로 3년 동안 5000억루피(123억달러)가 필요하다며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SBI의 옴 프라카시 바트 회장은 "인도 경제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은행 대출이 25% 이상 증가하면서 인도의 모든 은행들은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인도 최대 은행인 ICICI 은행이 주식발행으로 인도 기업 사상 최대금액인 43억달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ICICI는 내년 3월말까지 1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HDFC도 곧 신주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인도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한 기업이 M&A에 나서면 동종업계 전반으로 M&A 물결이 퍼지면서 자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 타타스틸이 코러스를 134억달러에 인수키로 하자 에사르 그룹은 북미 두 개 철강업체 인수에 나섰다. 타타스틸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FT는 과거 은행 대출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세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인수합병에 대한 인도 기업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업의 자금 조달이 활발해지면서 인도에 진출한 투자은행의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리먼 브러더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인도에서의 기반 확대에 적극적이었으나 이제껏 매출은 3억달러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동안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인도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부에선 그러나 이런 추세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며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은행의 M&A 매출의 대부분은 지난해 성사된 계약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올해도 이런 대형 계약이 더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시장의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신주 발행에 성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원활한 자금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인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일부 은행은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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