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사 카드시장 진출 코앞인데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7-02 00:00:00

해외 카드사들의 진출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계가 상당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FTA체결과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일차적인 기반은 마련됐고 진출시기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카드업계도 수익기반 확충 및 사업다변화를 서둘러야 하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의문시된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를 둘러싼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카드사, 한국진출 시기가 문제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신상품 출시 확대, 신규 거래회원 확보, 유휴회원 활성화 등 외형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신용카드를 둘러싼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은 물론 선진 노하우로 무장한 해외 금융사들의 경쟁을 사전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얼핏보면 금융계 판도를 변화시킬 큰 이슈인 자통법(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카드사들은 한발짝 비껴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자통법은 국내 금융계에 복합금융서비스와 교차연계상품의 확산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CMA-체크카드 결합상품 등 신용카드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거 금융당국이 규제했던 상품출시의 울타리가 허물어지면 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국내에서 한계점에 봉착한 신용카드 사업을 넓히겠다는 구상이 아시아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한국은 이를 위핸 테스트 마켓이자 영업거점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이 한미FTA를 통해 글로벌 금융의 전위부대인 미국 금융권의 집중적인 공략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풍부한 상품경쟁력을 구비한 미국계 금융사들이 예·적금, 보험, 카드 등을 결합한 신상품으로 공략을 시작하면 국내업체들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드업계는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경쟁에 직면했는데, FTA로 해외사들에 문호가 쉽게 열릴 수 있는 근거가 많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장 연구원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카드사는 HSBC, SC제일, 씨티은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 본격적인 영업확대가 예상된다"며 "국내은행들이 추가로 해외에 매각되면 외국계 은행의 영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계 뿐 아니라 전업계 카드사들의 재진입도 점쳐지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 철수한 아멕스, 다이너스 클럽 등 미국계 전업사들은 자국내 구조조정에 따라 한국에서 발을 뺐는데, 최근 한국시장이 회복·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재진출을 위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미국내에서 한 때 59%(1996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05년에는 18%에 그치는 등 한계를 느끼는 모습이다.

토종 카드사, 풍선외형에 빈약한 체력

이처럼 해외업체들의 진출이 시작되면 국내 업체들과 한바탕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사들의 경우 노하우가 떨어질 뿐 아니라 규모, 수익성 등에서도 열위를 보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카드사들의 경우 2005년 2/4분기 이후 올해 1/4분기까지 8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고 있는데, 이는 실제 수익확대보다는 비정상적인 비용축소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카드채권 매각, 신불자 관리,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에 따른 비용축소가 사실상 수익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하향압박이 거세지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카드사의 경우 이런 제한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국에서 확보된 실탄을 무기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을 수 있는데, 국내 제도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카드사들의 원가내역 공개나 불합리한 가격결정 구조로 몰고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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