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 코로나19 위기 '현장경영'으로 돌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유통사업장 방문 매장상황 점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 방문
구광모 회장, LG화학 사업장 방문 안전경영 강조
삼성·LG· 등 셧다운 해외공장 가동 재개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20-05-25 13:53:2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선언으로 글로벌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 총수들의 발걸음도 분주해 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초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이달 초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장경영 첫 행보로 롯데월드몰을 포함한 그룹내 주요 유통사업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어드벤처 롯데마트 등을 방문해 매장 곳곳울 점검했다.


신 회장에 유통사업장을 경영 복귀 첫 현장경영 출발지로 선택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 회장은 복귀한 직후인 지난 19일 임원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13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회동했고 17∼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을 다녀오는 등 경영행보가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첫 해외출장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들은 물론 설비기술진조차 방문을 꺼리는 중국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3일간 코로나 검사를 3차례나 받고, 입국 후에 검사를 위해 7시간을 기다리는 등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경영 행보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코로나19 팬더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이번 출장을 계기로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현장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화학의 잇따른 대형사고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처음으로 공식사과하는 등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경우 지난 20일 헬기 편으로 LG화학 사업장을 방문해 LG화학의 잇따른 국내외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LG화학의 인도 계열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지난 7일(현지시간)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일에는 대산공장 촉매센터 공정동 내 촉매포장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LG화학의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위기극복을 위해 구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LG화학 사업장을 방문해 신학철 부회장 등 LG화학 경영진에게 "기업은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 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한다"면서 “안전환경 사고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재벌 총수들의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발맞춰 기업들의 '포스트 코로나' 경영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공장들도 각국의 이동제한 명령이 완화되면서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이 지난 7일, 14일부터 각각 가동을 재개했다. LG전자는 푸네 가전공장을 18일부터, 노이다 가전 공장을 22일부터 재가동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해외파견도 추진된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 정부 합의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여일 만에 삼성, SK, LG 직원 1000여명이 중국으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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