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추첨제도 … 순번 결정한 양원준 사무국장, 진땀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7-30 13:45:11
지난 시즌까지는 5-6위 팀이 추첨에 따라 1-2순위를, 3-4위 팀이 3-4순위를, 1-2위 팀이 5-6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바뀐 제도는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고의적인 시즌 포기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으며, 드래프트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확률상으로 높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인 우리은행도 4.8%의 1순위 지명권 획득 가능성이 있었다.
WKBL은 먼저 6개 구단 사무국장이 나와서 추첨을 통해 자신의 구단의 구슬 색깔을 추첨하고, 전년도 순위에 맞게 구슬을 추첨함에 투입하도록 했으며 WKBL 양원준 사무국장의 추첨으로 외국인 선수 지명권 추첨을 가렸다.
바뀐 제도를 처음 시행하는 만큼 WKBL은 드래프트 하루 전인 지난 28일 예행연습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양 국장이 1순위로 뽑은 구슬은 단 1개만을 투입했던 구슬이 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오면 1위팀인 우리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의 취지가 구단 간 전력 평준화였는데, 지난 시즌 1위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되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될 수도 있다. 4.8%의 확률을 뚫었다는 것은 제3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꺼리’가 될 수는 있지만 이해당사자들에게는 묘한 기류가 형성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드래프트 당일.
다행히(?) 1순위 지명권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에게 돌아갔다. 28.6%의 가장 높은 확률대로 주어진 결과였다. 그런데, KB스타즈가 대뜸 2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우리은행도 4순위에 이름이 호명됐다. 1순위 지명권 확률이 23.8%로 2위였던 KDB생명의 구슬은 5번째가 돼서야 상자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의 이해득실은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결국 순위 추첨에서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이 웃었고 KDB생명은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후순위로 밀린 것에 대해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운명이다”라고 자조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원하는 선수를 뽑았다”며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가장 진땀을 뺀 것은 막중한 책임감 속에 추첨을 진행한 WKBL 양원준 사무국장이었다. 양 국장은 드래프트가 끝난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음부터는 내가 절대로 뽑지 않을 것”이라며 가시방석과 같았던 순간을 회고하기도 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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