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대출 특별관리 나서

금감원 '日금리인상ㆍ환 변동대비 기준 준수' 공문 시중은행, 원·엔 환율 급등시 전면 대출중단도 검토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7-14 00:00:00

일본은행이 6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금감원과 시중은행들이 엔화 대출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섰다.

현재 엔화차입자금의 금리는 연 2% 수준이지만 금리가 오르고 원·엔 환율마저 상승하면 기업과 전문직 종사자 및 개인사업자 등 엔화 대출 고객들은 이자 부담과 환차손의 이중고를 떠안아야 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엔화대출 취급 때 차주(借主)에 대해 환차손 발생위험과 환율동향 등을 적시에 제공하고, 환율 상승에 대비한 환위험 관리 방법 등을 적극 안내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지난 11일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선물환, 옵션을 통한 환위험 관리 방법 등이 기재된 공문을 각 영업점에 발송했다. 또 기존에 취급한 모든 외화대출에 대해서도 대출 당시 환율과 최근 환율을 수시로 비교해 고객의 환차손 가능성을 점검토록 당부했다.

기업은행도 기존 엔화대출 고객들에게 환위험관리 안내장을 송부했다. 엔화대출 요건 강화 등 특별대책을 통해 최근 97억원을 회수했다. 또 최근 신규대출 기준등급을 BB+ 이상으로 높였다. 거래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한정해 타 은행에서 고객을 빼오던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지난 4월 800원을 저점으로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엔화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금리인상 이후 원·엔 환율이 급등할 경우, 전면 대출 중단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내수업종의 엔화대출 제한에 나선 신한은행도 6월말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환변동 위험 고지 등에 대한 의무를 준수토록 지시했다. 한편 6월말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1조942억엔으로 지난해 말 8,078억엔에 비해 무려 35.5%(2,864억엔)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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