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시의원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기념관 대구에 짓자”

시민단체 “인권탄압 일삼은 사람들”… 건립 백지화 요구

뉴스팀

webmaster@sateconomy.co.kr | 2015-02-09 12:35:31

네티즌 “군부 독재가 가장 큰 자랑거리냐” 비아냥


대구시 “아직은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


[토요경제=뉴스팀] 대구시의회 박일환 의원(새누리·남구1)은 지난 3일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노태우 등 대구가 낳은 세 분의 전직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건립하고 역대 대통령 중 대구에 유일하게 생가가 보존된 노태우 대통령 생가와 그 일대를 개발할 것을 대구시에 공식 제안해 시민단체와 논란을 빚고 있다.

▲시사만화가 박기정, 박재동, 박순찬, 손문상 작가들이 표현한 초대 대통령부터 제17대 대통령까지(이승만~이명박) 10인의 대통령 캐리커처를 전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승만 전 대통령, 윤보선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최규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세계10대 경제대국의 발판을 만든 분들


박 의원에 따르면 “대구는 역사적으로 국난극복과 조국 근대화를 위해 희생한 도시이지만 외부인식은 독재와 수구·꼴통, 재앙의 도시, 대구가 낳은 역대 대통령은 하나같이 독재자나 쿠데타 주모자 등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면서 그동안 대구시와 시민 스스로가 긍정적인 면을 내세우고 역사적 평가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이고, 전두환 대통령은 국가혼란과 세계적인 불황기에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킨 분,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중국 등 대 공산권 교역의 물꼬를 터 세계10대 경제대국의 발판을 만든 분이라면서 이제는 이들 세분 대통령이 역사적 공과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역대대통령 기념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역대 대통령 생가인 노태우 대통령 생가도 동구청에서 소극적인 관리만 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대구시가 직접 관리하도록 해야 하며 이곳에 ‘북방정책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노태우 대통령 생가권역 개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국비에 의존하지 말고 조속히 건립할 것을 촉구


이외에도 박 의원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국력의 기초를 다지고 국가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시가 앞장서서 전직 대통령 세 분을 기리는 통합기념관을 건립해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은 시일이 오래 걸리는 국비에 의존하지 말고 시비로 조속히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박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며 기념관 건립 백지화를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3명의 전직 대통령은 모두 반헌법적 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데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내란수괴죄 등으로 법적 처벌까지 받았다”면서 “인권을 탄압한 전직 대통령들을 위해 기념관을 짓는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와 인연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들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재평가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기념관 건립을 제안한 건 역사적·교육적 차원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박 의원이 노골적으로 편향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의 한 고위간부는 “시가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박 의원의 제안에 발끈 하고 있다.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군부 독재가 대구의 가장 큰 자랑거리냐”는 비아냥거림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17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고,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대구공고를 나왔다. 노 전 대통령도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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