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 연임 전선 빨간불?
이달 28일 중앙회 회장 선거 실시…부정선거 의혹 다시 제기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4-01-10 16:12:36
지난해 세금탈루 의혹과 각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잇단 비리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등 악재 속에서도 임기 중 새마을금고를 자산 1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으며 연임을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신 회장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선거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 2파전, 신 회장 무난한 연임 예상
지난 2010년 3월 취임한 신종백 회장의 임기가 올해 종료됨에 따라 이달 28일 새 회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150여명의 대의원 투표를 통해 새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회장선거는 신종백 회장과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후보로 출마했다.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울산광역시 시의원을 역임하고 울산과 경남의 새마을금고를 관리 감독하는 울산경남시도지부회장도 지냈다. 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울산새마을금고도 4만8000여 명에 이르는 거래자를 확보하고 있고 자산 규모만 4080억 원에 이르며 이 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금고로 손꼽히는 등 박 이사장의 평판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신 회장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이 재임기간 보여준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마을금고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연 신 회장은 재임기간 새마을금고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3월 취임한 신 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2009년 77조원에 불과했던 자산은 현재 105조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또 금융권 M&A 시장에서 강자로 변모시키며 채권추심, 손해보험, 신용카드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새마을금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신 회장은 신용공제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김성삼 대표이사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했다. 또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 한신평신용정보(KIS) 등을 인수하면서 조직 내연을 확대해나갔다.
◇대의원에 비아그라 제공?…잇단 잡음 속출
이 같은 평가 속에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신 회장의 연임 행보는 선거를 앞두고 각종 잡음이 불거지면서 가시밭길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언론매체가 신 회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향한 잇단 의혹들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신 회장이 중앙회장 연임을 위해 3년간 임원선거규약 55건을 고치는 등 선거가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개정된 ‘임원선거규약’이 현직 회장의 연임을 유리하도록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회장 출마자격을 10년 이상 금융기관 경력자로 제한한 것과 기탁금 5천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한 점, 출마자가 대의원으로 선거인단 명단을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급기야 신 회장이 지난 2010년 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에게 비아그라를 돌렸다는 ‘부정선거’ 의혹마저 촉발됐다.
당시 대의원이었던 A모씨는 “2010년 회장선거를 앞두고 금고 인근 커피숍에서 신 회장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비아그라 한 통을 받았다”고 한 언론을 통해 증언했다.
A모씨는 “신 회장이 ‘부부와 함께 사용하라’며 비아그라 30알이 든 약통을 건넸다”며 “받은 비아그라는 금고 임직원과 고객 등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의원 B모씨도 신 회장으로부터 비아그라와 함께 수백만원의 현금을 건네 받았다는 주장도 함께 보도했다.
지난 중앙회장 선거 당시 불거졌던 ‘부정선거’ 의혹이 다시 재현되는 양상이다. 지난 2011년 경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이 2010년 2월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대의원들에게 수억원대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집중 수사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150여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40여표를 득표해 2위를 했지만 2차 투표에서 90여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연이은 의혹 보도에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신 회장 개인사에 대해 다 알 수 없는 노릇이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 신 회장이 연임을 목적으로 임원선거규약을 개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무리하게 확대해석 한 것”이라며 “규약을 개정한 것은 맡지만 회장 연임을 유리하게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회장의 개인적 문제르 제외하고 언론이 제기한 문제는 다 해명 가능한 것들”이라며 “문제가 됐다면 조직이 이렇게 유지가 가능했겠는가”라고 답답해했다.
사실 최근 제기된 의혹 뿐 아니라 올해 초 제기된 세금탈루 의혹도 신 회장에겐 껄끄러운 대목이다. 신 회장은 올해 4월 춘천중부새마을금고 재직 당시 사채업자의 자금을 관리하고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으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세금탈루 의혹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정선거 이후 신 회장의 또다시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함께 고질적 병폐로 지적받고 있는 금고 임원의 대형 횡령사건이 연이어 적발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관리감독 시스템과 신 회장의 조직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주식투자로 손해 본 돈을 만회하기위해 밀양의 한 새마을금고 박 모 전무가 2010년 4월부터 2013년 6월까지 94억4000만원의 고객 돈을 몰래 빼내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새마을금고의 신뢰도가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지난 2월 청주의 새마을금고에서 한 간부직원은 16억여원을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양천구 새마을금고의 한 여직원이 4년 동안 고객의 돈 18억원 상당을 착복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또 2011년 10월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인 태양시티건설에 부실한 담보로 495억여원을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부실, 부당대출 및 비리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이뤄졌으며 그 해 7월 전북 익산에서도 대출이자를 조작해 돈을 빼돌린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휴가비와 성과금, 배당금 등으로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새마을금고의 비위행위는 올해 국감 중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 회장이 재임기간 중 2012년 4건의 횡령사고에 31억8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반면 2013년 7월까지만 벌써 7건에 101억1100만원의 횡령사고가 발생, 전년대비 금융사고 건수는 2배, 피해액은 3배 이상 급격히 늘어는 등 내부부실도 격하됐다고 지적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꼬리표처럼 떨어지지 않고 계속 불거지고 있는 의혹들과 재임기간 중 불거진 각종 악재들이 신 회장의 연임 전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대체로 이변의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껄끄러운 의혹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보여준 양적 성과의 결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도 차분하다.
한편, 오는 3월 14일 부로 임기를 마치는 신 회장은 이후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 최고 수장으로서 업무를 이어갈수 있을지 아니면 3월 15일부로 새로운 회장이 임기를 시작할지 이달 28일 열리는 선거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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