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인류진보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11-13 00:00:00

우선 현존 최고의 이론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신작이 나왔다. 사실 호킹의 저서들은 대표적 저작인 시간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물리학이나 천문학 교과서처럼 까다로운 수식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는 기존 이론물리학을 알기 쉽게 소개한 호킹의 저서와 달리 강렬한 호기심으로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남긴 5명의 물리학자와 천문학자들의 전기이다. 근대 과학의 기틀을 잡고 인류문명의 진보를 가져온 그들의 발자취는 그리 녹록치 않다.

1676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아이작 뉴턴은 그의 영원한 라이벌 로버트 훅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더 멀리 보아왔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오”라고 썼다. 이는 과학을 비롯한 문명전체가 이전에 이뤄진 성과 위에서 새롭게 구축되는 누적되는 진보라는 점을 지적한 말이자 이 책의 핵심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가 태양궤도를 돈다는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 시간과 공간이 질량과 에너지에 의해 휘어져있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까지 우리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기록했다. 실제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 아인슈타인의 5명의 거인들은 단순히 과학자나 수학자로 표현되지 않고 인류의 사상과 정신을 변화시킨 존재로 각인된다.

물론 역사적으로 본다면 저자의 서술이 이들 5명의 학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인지는 의심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성장과 연구수행에 대한 배경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과학의 본질은 호기심에 있으며 창의적인 사고에 앞서 과거 축적된 지식에 대한 충분한 습득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 인류전체의 발전과 진보를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호기심에 대한 유혹에서 출발했으며 과학은 이러한 인류문명의 동력을 단적으로 제시하는 지식체계이다. 과학은 과거를 분석하지만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매혹적인 과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만으로 인생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호킹 지음, 김동광 옮김, 까치,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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