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아파트에 저가·모조원단 납품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m | 2010-06-21 09:26:39

대형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 수입 정품과 유사한 저가 인테리어 마감재를 납품한 하도급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A씨(43) 등 하도급 업체 관계자 10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하도급 업체에 모조 제품을 공급한 제조업자 B씨(43) 등 3명과 유통 중개인 C씨(4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롯데, 신동아, 현대, GS건설 등 4개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신축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에 모델하우스에 적용된 미국산 직물벽지 대신 저가의 국산, 중국산 제품을 납품에 모두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산 수입 정품 패브릭 원단은 1야드당 3만7000원 정도이지만 모조원단은 1만 6000원으로 절반 가격에 유통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공사를 용역 받아 진행하는 공사 하도급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에 적용된 마감재와 동일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주겠다'고 접근, 모조원단을 납품·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공사와 아파트 입주자측으로부터 정품 수입의 근거인 관세청 발급 수입신고필증 제시를 요구받자 일부 정품을 소량 수입한 뒤 수입신고필증상의 '입항일', '반입일', '수량' 부분을 변조해 정상 수입 제품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시공사 관계자는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모조 인테리어 자재시공이 드러나면 준공이 보류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건설사 이미지가 실추할 것을 우려,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고급·친환경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나 결국 시공 단가를 높여 분양가 상승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모조원단 제조·유통업체를 상대로 또다른 하도급 업체에 추가 납품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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