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묘역앞 국도 건설 놓고 '마찰'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m | 2010-06-21 09:13:07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국가보존묘지 1호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인근에 건설예정인 국도 우회도로 개설을 놓고 아름다운 봉하재단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마찰을 빚고 있다.
봉하재단은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올린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이것이 문제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통해 창원시 동읍~김해시 한림면을 잇는 국도 14호선 우회도로가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에 너무 가까이 개설돼 묘역의 경건함을 훼손할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묘역이 훤히 보이는 곳에, 그것도 친환경 농사를 짓는 들판 바로 맞은편에 도로가 생기면 문제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퇴임 이후 지금까지 400만 명이 찾아온 봉하마을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해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묘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현 노선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로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묘역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선변경 등 대안을 찾자는 것이다. 제3안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이 같은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최근 부산국토관리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 14호선 우회도로는 기존의 창원~김해 구간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총사업비 2121억 원(공사비+보상비 포함)을 들여 우회도로 건설키로 하고 현재 지질조사와 측량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왕복 4차선(20m)으로 지어지는 우회도로는 각각 총연장 8.7㎞(1안), 7.1㎞(2안), 6.6㎞(3안)의 세가지 안으로 사업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2011년에 착공, 2016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현재까지 예정된 도로와 묘역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776m로 묘역에서 보이는 부분은 고가도로(교량)가 아닌 440m의 토공구간으로 이어지며 마을 들판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들판 끝자락으로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변 경관을 고려해 방음둑과 보호수 식재는 물론 뱀산은 산림 및 환경보호를 위해 길이 340m 뱀산터널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 도로 건설은 제2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의 노선과 일치하며 노선 선정과정에서 관계기관협의, 전문가 자문회의, 주민설명회 의견수렴 및 경제성, 시공성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최적 노선(안)으로 결정했다”면서 “특히 봉하마을 주민들은 현 노선을 적극 찬성해 예정대로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봉하마을 주민들은 이장과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등의 명의로 부산국토관리청에 현 노선대로 도로건설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낸바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부 주민들이 의견이 다른 만큼 최적의 대안을 찾아보자고 주장하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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