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수다>나를 키운 8할은 ‘변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나이 양준혁, 정민철
문연배
bretto@naver.com | 2007-06-29 00:00:00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이미 녹슬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 녹은 어디서 생기는가? 물론 쇠에서 생긴다. 쇠에서 생긴 녹이 쇠 자체를 못 쓰게 만든다. -법정스님
대부분의 회사들은 정년이 있어 나이가 차고 시기가 되면 은퇴를 하게 된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선수의 정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부상 등의 이유로 기량이 떨어지면 20대에도 은퇴하고, 체력이 뒷받침 되고 기량이 좋으면 40대에도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곳이 프로무대다.
하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30대 중반에 은퇴를 생각한다. 신체적으로는 노쇠화 되는데 변화는 두렵기 때문이다.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찬란했던 전성기를 뒤로 한 채 저물어 가는 직접적인 이유이다.
그런 와중에 프로야구의 양준혁(38, 삼성라이온즈), 정민철(35, 한화이글스)선수는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프로야구 최초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은 양준혁은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타자다.
올 시즌 공격 전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93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후 9년연속 3할을 기록하며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다.
그러나 02년 3할에 실패한 뒤 변화를 준 것이 ‘만세타법’(배트 스피드가 떨어졌음을 인정하고 팔로스로우 때 왼손을 놓는 타법)이다. 당대 최고의 타자였던, 9년연속 3할을 치던 그는 과감히 변화를 결심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파워향상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을 바꾸며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에게 그 비결을 묻자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변화다”라고 말하면서 “잘 되던, 잘 해왔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 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연소(35세2개월27일) 및 최소경기(347경기) 개인통산 150승 기록을 세운 정민철도 올 시즌 제2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13경기에 선발로 등판, 7승1패 방어율 2.73·WHIP 1.19를 기록하고 있다.
정민철은 선동렬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을 정도로 인정받았던 투수였다.
하지만 일본진출 실패 후 팔꿈치 부상 후유증으로 단 1승도 못 올리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그런 그는 강속구를 뿌리던 과거를 추억으로 뒤로한 채 변신의 길로 들어갔다. 선배 송진우처럼 기교파로 변신한 것이다. 피칭 패턴까지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며 변화한 정민철은 제2의 전성시대를 맞기에 이르렀다.
야구선수로 치면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두 선수. 몸은 30대 중반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20대 선수 이상인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들은 현재 그들과 함께 뛰고 있는 후배들이 배워나가야 할 좋은 본보기 이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갈 양준혁, 정민철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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