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 5억원 넘어서
서초구 5억원…강남·송파구, 평균 전세가 4억원 넘어
김세헌
betterman89@gmail.com | 2013-11-18 10:21:12
[토요경제=김세헌기자] 수도권 전세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이 5억원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 자치구별 평균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5억256만원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2006년 1월 평균 전세가가 2억8500만원이었던 서초구는 같은 해 10월 3억429만원으로 3억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2011년 3월 4억2180만원으로 4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32개월 만에 5억원을 넘어섰다.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반포동 일대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 후 평균 전세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2011년 3월 평균 전세가가 4억49만원으로 4억원을 넘어섰던 강남구는 11월 현재 4억5629만원, 송파구도 이달 평균 전세가가 4억252만원으로 4억원을 넘었다. 특히 송파구는 2011년 1월 3억311만원으로 3억원을 돌파한 후 34개월 만에 4억원을 돌파했다.
한편 동작구 2억9158만원, 마포구 2억9411만원, 양천구 2억9600만원 등 이들 지역은 평균 전세가 3억원을 앞두고 있으며, 강북구(1억9533만 원) 역시 조만간 2억원대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정부가 4.1대책에 이어 8.28대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나섰으나 매매시장은 여전히 약세인데 반해 전세시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서 부동산대책 후속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세가 3% 상승 전망
올해 전세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전세가격(아파트 기준)이 올해보다 3% 정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매가격은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1%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1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 따르면, 우선 전세가격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매매시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올해보다는 낮은 3% 수준의 상승이 전망된다.
또 내년 전체 주택 준공물량과 수도권 아파트 준공물량은 40만가구와 11만가구로 올해보다 각각 2만가구 많을 것을 보인다.
수도권의 경우 중소형(전용 85㎡ 이하)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주물량(공급)이 특정 지역(주거와 교통 여건이 열악한 경기 서북권 등)에 집중돼 공급과 수요간 공간적 불일치가 존재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전세수요를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전세 수요 초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시장의 경우 수도권은 1% 상승, 지방은 1% 하락하는 등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조정을 거친 수도권은 순환주기상 확장 국면에 접어든 반면 지난 2년간 공급물량이 몰린 지방은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수도권도 서울과 서울 인접 권역, 경기 외곽 권역 간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가 대비 전세가율이 높고 교통과 주거 인프라가 안정된 서울과 서울 인접 권역을 중심으로 선행 회복하고 수요 위축, 미분양 적체 등 문제로 경기 외곽 권역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의 경우 지난 2년간 집중된 공급이 부담으로 작용하는데다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따른 수요 여력 소진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에서 불거졌던 미분양, 미입주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 금융 부실 등이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요회복·공급조정이 이뤄지면서 1% 내외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탄탄한 상승세는 아니다”면서 “대내외적 여건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보다 3.6% 증가한 93조9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공 수주는 정부 SOC 예산 감소 등 여파로 2.0% 줄어든 34조7000억원, 민간 수주는 전년도 기저효과, 주택공급 여건 회복 등으로 7.2% 증가한 59조2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90조원대 중반으로 여전히 매우 저조하다”며 “투자도 0.2% 증가에 그쳐 건설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내 주택·부동산 관련 대책 입법화와 민간 건설경기의 회복 전까지 SOC 예산 감축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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