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김태혁 편집국장

tae1114@yahoo.co.kr | 2014-07-21 14:42:54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7,30 재보선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 6곳을 비롯해 모두 1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이 중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서울 동작을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로 ‘민심 바로미터’라는 이야기 까지 나오고 있다.

동작을은 여야 지지세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서초구 등 강남 3구가 자리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야당 성향이 강한 관악구와 금천구 등이 인접해 있다.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나타난 이 지역 표심도 여야 어느 쪽에도 유리하다고 말하기 힘들다. 18·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정동영이라는 야당 거물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선 박원순 시장이 정 전 의원을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여야가 ‘돌려막기’와 ‘철새’ 논란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후보 등록일 직전에야 출전 선수들을 확정지은 이유다.

새누리에선 일찍부터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 ‘십고초려’ 구애가 실패한 뒤 대체 카드로 나경원을 내밀었다. 재·보선이 낮은 투표율과 인물 바람에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 당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지낸 나 후보를 긴급 투입 한 것이다.

나 후보도 이미지 전략으로 초판 판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섬세함과 ‘엄마표’ 공약을 내세웠고 그것이 지역 민심으로 흘러들어가 먹히고 있다.

“엄마의 마음으로 동작의 묵은 숙제를 야무지게 풀겠습니다”가 공식 슬로건이다.

새정치 기동민 후보는 故 김근태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박원순 사람’으로 불린다. 기 후보는 우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박원순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가 멘 어깨띠에도 ‘박원순의 부시장’이라는 문구가 써 있다. 기 후보는 “동작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건 서울시장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해온 서울의 변화를 동작구민과 함께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 후보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실버특화지구 지정, 전·월세 상한제 등 주거·복지 정책도 발표했다.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일부 빛이 바랬지만 “젊은 패기와 역량을 가진 미래세력”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나 후보를 ‘MB맨’으로 규정,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구도를 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박원순-나경원 리턴매치’ 구도에 진보정당 대표급 주자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가세한 것이다.

노 후보는 기성정당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면서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 지난 8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7·30 재·보궐선거는 한국 정치의 판갈이 시즌2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앞장서서 낡은 정치판을 바꾸겠다”고 했다.

동작을에는 통합진보당 유선희, 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출마했다. 유 후보는 주로 구로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을 거쳤다. 김 후보는 8년째 동작을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2012년 총선에서 5.14%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현재 초판 판세는 나 후보를 기·노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세다. 야권연대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역사는 말한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이 말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관통하는 진리(眞理)이다. 특히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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